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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외교관이며 지역경제 돕는 ‘山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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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763회 작성일 23-08-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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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이며 지역경제 돕는 ‘山寺’


대한민국 산사(山寺)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인문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세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1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건축은 세계인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건축물 자연 등 유형의 자산도 우수하지만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오는 수행 등 무형의 자산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삭발염의한 수행자의 절제되면서 품위를 갖춘 일상, 참선, 염불 기도 수행은 전 세계에서 한국 산사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인류의 유산이다.

아름답고 뛰어난 한국 산사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보물임이 국민들도 인식하기 시작했다. 제19교구 본사 화엄사가 대표적이다. 화엄사가 행사를 열면 주변 숙박업소가 동이 나고 가게 마다 손님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초봄 매화 축제에는 특히 많은 사람이 몰려 화엄사 주변이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는다. 사찰의 꽃 한 송이가 전국에서 사람을 불러모으는 것이다. 경북 봉화 청량사는 가을 산사음악회를 열면 관광 버스로 몸살을 앓는다. 이 지역은 돼지고기 축제가 유명하지만 정작 청량사 산사음악회 때 더 많이 팔린다. 그래서 봉화 상인들은 청량사 주지스님에게 ‘매달 산사음악회를 하면 안되느냐’는 진반농반 인사를 건넨다.

산사의 우수성은 이번 잼버리에서도 그 진가가 발휘됐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찾은 청소년들은 더위와 모기로 인해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산사 템플스테이에서 풀었다. 맑은 물이 흘러넘치는 계곡과 푸른 숲에 둘러 쌓인 산사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고 참선 명상, 정갈하고 맛있는 채식, 차(茶)에 마음을 빼앗겼다. 급기야 법주사를 찾은 서양 청소년 가운데 일부는 출가 의지를 드러내며 삭발을 했다. 템플스테이에 반한 외국 청소년 소식은 잼버리가 끝난 뒤에도 주요 뉴스를 차지하며 불자들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무너지는 지방 경제를 지탱하고 국제적으로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훌륭한 외교 역할을 하는 산사는 우리나라의 보배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템플스테이는 그 역할이 더 커져서 외교 역할은 물론 내국인에게 지친 마음과 몸을 내려놓는 휴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 때 특정 종교에서 공격을 했지만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내외국인이 더 늘어나고 모두 한 목소리로 찬사를 보내자 종교 편향 시비도 사라졌다. 나아가 이번 잼버리에서 보듯 산사 템플스테이 없는 한국문화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산사는 불교만의 자랑이 아니라 지역과 국가가 나서 널리 알리고 가꿔야 하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임이 이번 잼버리를 통해 다시 한번 밝혀졌다.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함께 마련할때다.

 

[불교신문 3782호/2023년8월22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