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조계종 선명상 대중화, 정신적 고통 호소하는 국민 위한 대작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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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본부 법보신문 공동기획 선명상 대중화 시대 개막]
OECD 자살률 1위·우울증 환자도 100만 넘어 정신건강 최악
총무원장 진우 스님, 강의 통해 선명상 요체 및 프로그램 공개
국제선명상대회 국민적 관심…전문가 양성 및 센터건립 박차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1월 17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2024년을 ‘선명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한국불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세상의 고통을 함께하고 온 중생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기 위함”이라며 “2024년부터 조계종은 마음 치유를 위한 사회적 정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조계종은 선명상 지도자 양성, 명상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사회 지도층을 위한 총무원장 스님의 직접 강의, 전국 각 사찰에서 열린 대중을 위한 선명상 템플스테이, 전 세계 명상 지도자 초청 국제선명상대회, UN에 5분 명상 제안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선명상 보급에 힘쓰고 있다. 선명상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성과와 노력들을 정리했다. 편집자 |
국민 행복의 시대의 묘약 선명상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울증 환자가 2023년에 100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정신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민 건강 정책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복지부는 ‘전국민 마음투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의 정신이 황폐화되고 있는 위급상황에서 조계종은 마음의 안정과 삶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선명상을 제시하고 있다.
선명상은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참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불교적 교리나 종교적 색채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적인 명상법으로 설계되었다. 서구에서는 명상이 심리치료와 결합해 행동의학으로 인정받을 만큼 대중화되었으며,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인구의 15%가 명상을 체험을 했다고 보고됐다. 이에 조계종은 1700년의 수행 전통을 불교 안에 가두지 않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급해 국민 정신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겠다는 보살의 원력으로 선명상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이 밝힌 선명상 요체
조계종이 준비한 선명상 프로그램의 윤곽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강의를 통해 확실히 드러났다. 진우 스님은 6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8회에 걸쳐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선명상 아카데미를 개최하며, 선명상의 본질과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스님은 불교의 교리와 가르침을 쉽게 풀어내며, 연기(緣起)와 인과(因果), 인연법(因緣法), 무상(無常)과 무아(無我) 등 불교의 핵심 사상을 바탕으로 선명상의 요체를 설명했다. 또 서양 철학과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등 현대 과학과 접목된 강의는 청중에게 선명상의 깊이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했다. 특히 이번 강연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선명상 프로그램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초 우선 멈춤 명상’ ‘지나가리라 쉘 패스(Shell Pass) 명상’ ‘그림자 명상(Shadow Meditation)’ ‘방하착(放下着) 놓음 명상’ ‘5분 무시로 명상’ ‘고락사 삼수야 가라 명상’ 등이 대표적이다. 조계종은 강의에서 공개한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108가지의 선명상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5분 선명상, 광화문 고요에 잠기다
조계종은 9월 27일~10월 1일 전국에서 ‘국제선명상대회’를 개최해 국민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준비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전격 공개했다. 특히 9월 28일 광화문에서 열린 개막식은 국제선명상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날 미국 우파야 선 센터 주지이자 불교 지도자, 사회운동가로 활동 중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마인드 & 라이프’ 툽텐 진파 박사, 차드 멩 탄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잡지 ‘마인드풀니스 인 벨’ 편집장 팝루 스님, 티베트 불교 명상과 철학을 가르쳐 온 수행 안거센터 설립자 직메 린포체 등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들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그 순간, 공활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쉼 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서울의 심장이 잠시 멈추었다. 서울,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 4만 명의 불자들이 5분간의 선명상에 잠기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거리는 고요 속에 잠겼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5분 선명상의 힘이었다.
전국 11곳에서도 동시에 선명상 실참과 명상 지도자들의 특강 및 시연이 열리며, 나라 전체가 선명상의 물결 속으로 빠져들었다. 서울 조계사에서는 직메 린포체의 특별 법회가, 서울 봉은사에서는 툽텐 진파 박사의 ‘나를 위한 자비명상’이, 서고사 세계 평화명상센터에서는 차드 멩 탄의 강연과 실참이 진행됐다. 또 오대산 월정사에서는 팝루 스님의 초청 특강이, 부산 범어사에서는 로시 조안 할리팩스 초청 선명상 강연이, 대전 보문고에서는 구글 명상가 차드 멩 탄이 ‘뇌를 깨우는 15초의 기적! 명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리고 10월 1일에는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회관에서 선명상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세계 명상 지도자들은 ‘UN 세계 명상의 날’ 지정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를 위한 선명상센터 건립 추진
한국불교의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는 누적 참가자만 7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계종은 이에 따라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대상 선명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선명상 템플스테이 특화 사찰도 지정 운영한다. 또 선명상 프로그램 맞춤형 안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각 사찰에서는 선명상 대중화를 위해 기존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여기에 선명상 콘텐츠를 강화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명상 템플스테이는 명상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참가자들이 명상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일상생활에서도 명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의 불교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계종은 국민들이 선명상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선명상센터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개운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선명상 중앙지원센터 건립은 물론, 서울 조계사 선명상복합센터, 담양 선명상센터, 남양주 봉선사 선명상센터, 평창 월정사 청소년 명상센터 등 전국 10여 곳에 명상센터 건립이 계획 중에 있다. 이들 선명상센터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선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전문적인 선명상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명상 대중화를 위한 계획과 비전
조계종 미래본부는 총무원장 스님의 강의를 토대로 ‘선명상 길라잡이’ 책자를 제작했으며, 다양한 직업군 사람들의 선명상 체험을 영상으로 제작한 ‘내 마음 봄’을 공개했다. 조계종은 선명상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누구나 선명상에 관련된 자료를 쉽게 받아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AI 상담 기능이 탑재된 ‘선명상 앱’ 및 ‘선명상 유튜브 TV’를 통해 혼자서도 선명상 실참이 가능하게 할 생각이다.
조계종은 현재 참가자 연령, 상황, 수행의 심화 정도에 따른 세밀화된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명상 프로그램 전수조사 분석 보고서 발간, 선명상 지도자 양성 과정 설계 및 명상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선명상 지도법사 제도를 운영해 스님뿐 아니라 재가자를 지도자로 양성해, 그들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어디든 파견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선명상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킨 국제선명상대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조계종의 선명상 대중화 노력은 불교 수행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과 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선명상은 현대인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불교가 세계 모든 사람의 정신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더 큰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규 전문위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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