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뉴진스님’ 말고 이번엔 진짜 스님… K팝 기강 잡으러 온 ‘비텐스’ [후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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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불교조계종.
K팝 신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있다. 지난 5월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릭터 ‘뉴진스님’이 목탁 송과 일레트로닉 댄스를 접목시켜 MZ세대를 열광캐 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진짜 불교계 아이돌이 탄생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내놓은 비텐스가 젊은 세대에게 위로를 주겠다며 당차게 데뷔했다.
비텐스는 구산스님, 광우스님, 고금스님, 송산스님, 준한스님, 도국스님, 지안스님, 범준스님, 기원스님, 반야스님까지 젊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조계종 스님 10명이 모여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조계종 총무원 사서국장인 구산스님에 따르면 비텐스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아이디어로 결성됐다. 종단 내에 가야금, 플루트, 태권도, 법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법과 봉사, 교육, 수행을 하는 젊은 스님들이 많이 있어서 이들을 섭외해 지금의 비텐스를 만들었다. 그룹명 비텐스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열 명의 스님’을 지칭한 표현이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비텐스는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을 뛰어넘어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보고, 삶의 여유와 평안을 찾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지난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부산불교박람회’에서 첫 무대를 선보였다. 보컬 범준스님을 비롯해 가야금 지안스님, 플루트 기원스님이 `마음을 바라봐요’, `고향의 봄’, `자비송’ 등의 공연을 선사했다. 당시 개그맨 윤성호도 뉴진스님으로 EDM 파티를 열어 현장 열기를 뜨겁게 했는데, 비텐스는 이와 반전되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비텐스는 오는 24~25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열리는 ‘선명상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내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 10월 미국 뉴욕서 펼쳐지는 ‘한국 전통문화와의 만남’ 행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산스님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현대사회지만 이른바 ‘피로사회’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정신건강에는 분명 적신호가 켜져 있다”면서 “특히 ‘N포 세대’인 MZ세대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종교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새로운 모습으로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진스님. (사진=연합뉴스)
종교에 대한 편견을 깨고 비텐스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불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덕분이다. 여기에는 뉴진스님이 쏘아 올린 영향도 무관치 않다. 뉴진스님은 지난해부터 승려 복장을 하고 불교박람회 등에서 EDM 공연을 했다. ‘부처핸섬’ ‘극락왕생’이라는 노래를 통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불교적 가르침을 전하며 청년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힙합과 불교의 신선한 만남은 불교가 재미없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깨버리게 하는 촉진제가 됐다.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불교에 대한 관심은 전통 사찰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열풍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29만2000명으로 2002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참가자 가운데 20대가 2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30대(18%)를 포함하면 20·30대 연령층이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뉴진스님과 비텐스 모두 불교에 K팝 감성을 더해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비록 비텐스의 경우 오랫동안 트레이닝을 받아온 연습생들이 아니라 실제 스님들로 구성됐으나 음악에 장르적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에 좋은 선례가 될 듯하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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