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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선명상 시대 본격 개막 앞두고 미리 실참해본 ‘수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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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416회 작성일 24-09-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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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세계평화 2024 불교도 대법회]
2. 선명상 템플스테이 ‘미리보는 선명상 수행의 장' 

8월 24~25일, 템플스테이 개최
7회 이론 바탕으로 선명상 체험
“선명상, 괴로움 뚫을 수 있어”
금강·혜민·혜주 스님 각각 지도
간화선·행복 명상·자비 명상 등
“5분 선명상 편안·행복 가져와”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템플스테이가 8월 24~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렸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선명상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9월 28일 선명상법 공개에 앞서 참가자들은 선명상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템플스테이가 8월 24~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렸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선명상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9월 28일 선명상법 공개에 앞서 참가자들은 선명상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조계종이 한국불교가 지켜온 정신적 가치와 전통문화를 공유하는 2024 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를 9월 28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은 종지인 간화선을 바탕으로 대중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개발한 108가지 선명상법을 공개하며 ‘선명상 대중화’를 선포, 본격적인 선명상 시대 개막을 알린다. 조계종은 대법회에 앞서 선명상의 의미, 중요성, 방법까지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템플스테이가 8월 24~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개최됐다. 템플스테이는 7주간 진행된 이론 강의를 바탕으로 직접 선명상을 실참할 수 있는 자리로 진행됐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중앙신도회장 당선인), 정재호 고려당 대표, 김학규 학선건설 대표, 이재형 법보신문사 대표,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템플스테이 시작에 앞서 선명상 프로젝트 그룹 ‘비텐스’의 가야금, 태극권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대중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내레이션 한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을 들으며 들뜬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동안 직접 강의에 나선 진우 스님도 템플스테이에 함께했다. 진우 스님은 입재식에서 7회차에 걸친 이론강의를 요약·설명하며 대중들의 ‘선명상’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스님은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여기에 감정이 붙어버리니 끊임없이 번뇌가 재생산돼 괴로움을 벗어날 길이 없다. 하지만 이를 극명하게 뚫어버릴 방법이 바로 간화선”이라면서도 “수행자에게도 매우 어려운 방법이다. 해서 여러 가지 명상 방법을 통해 근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선명상이다.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하고 스스로 괴로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자리에 있는 스님들 또는 명상에 대해 지도 해온 전문가들을 통해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방법이 제시가 될 것”이라며 불교도 대법회에서 공개할 선명상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진우 스님은 선명상 대중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스님은 “한국 선풍을 근대에 다시 일으킨 중흥조 경허 스님 이후 만공, 만암 큰스님, 이후에도 서옹, 성철, 향곡, 혜암 스님들 께서도 간화선 대중화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아쉽게도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크게 보급되지 못했다. 이번에 그것을 조금 더 현대인의 정서, 언어에 맞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님은 그러면서 ‘우선 멈춤’ ‘방하착’ ‘지나가리라’ 명상 등 그간 제안한 명상법을 언급하며 스스로 감정상태를 일여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5분이라도 감정을 편안하게, 사라지게 하는 순간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진우 스님은 “조용히 걷기도 하고, 앉아서 좌선도 하고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항상 평온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감정기복이 없어야 한다. 이는 선명상을 하면 된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감정기복 없이 현상에 끄달리지 않는 것이 바로 핵심이다. 원하는 것에 대한 성취여부에 감정, 에너지가 크게 소모되는데 이런것들은 단지 현상이고 그림자일 뿐이다. 그걸 모르고 현상에 집착하고 마음을 뺏기게 된다”고 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괴로움을 초래하는 만큼 업식(業識)을 바꾸기 위해 육바라밀 수행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육바라밀 안에 행동규범이 다 들어있기에 괴로움의 근원을 없앨 수 있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우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선명상 실참시간이 진행됐다. 금강, 혜민, 혜주 스님이 직접 선명상 수행을 지도했다. 금강 스님은 ‘분별하기 이전, 망상하기 이전 마음에 집중하는 간화선 명상’을, 혜민 스님은 ‘불안한 마음 잠재우는 행복수업’을, 혜주 스님은 ‘평안한 마음을 키우는 자비명상’을 주제로 여러 수행법을 소개했다.

금강 스님은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여는 5분 선명상을 지도했다. 대중들은 스님의 호흡법 지도에 따라 천천히 호흡하며 마음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갔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얽혀있는 인연의 모습일 뿐입니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일어나는 욕심을 버리면 편안해집니다. 순간순간 편안하면 영원히 편안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행복합니다.” 

혜민 스님은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것이 커지고 강해진다. 불안하거나 안좋은 생각에 관심을 두면 그 감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친절을 받아봤던 순간, 사랑받았던 순간, 돌봄을 받았던 순간 등을 떠올리며 편안함을 찾아보라”고 했다.

혜주 스님은 주변 소리, 보이는 것들을 감각 그대로 보는 방법을 일러주면서 “힘든 일들이 주변에서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을 때 자신을 알아차리고, 힘을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사랑과 친절의 마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보고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보라”고 했다. 

이튿날도 실참이 이어졌다. 8월 25일 오전 8시 30분 150여명의 대중은 잔디밭 위에 앉아 금강 스님이 알려주는 호흡법에 따라 차분히 고요의 세계로 들어갔다.

“호흡은 나를 정화시켜주는 것입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이 길어야 합니다. 잘 비워야 담을 수 있듯이 말입니다. 내쉴 땐 화, 짜증 같은 부정적인 기운을 배출한다는 생각으로 더 길게 집중해봅니다.”

호흡을 통해 마음이 가라앉자 걷기 명상에 돌입했다. 금강 스님은 ‘마음 다해 걷기’‘화두들고 걷기’ 등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스님은 “걸을 때마다 마음을 다해서 걸으며 지금 이순간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거나, 몸의 주인은 누구이며 무엇인지 의문을 품으면서 걸어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 너른 잔디밭을 천천히 걸으며 명상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간의 실참을 통해 선명상의 본질을 깨닫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갔다.

진우 스님과 참가 대중들이 템플스테이 입재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진우 스님과 참가 대중들이 템플스테이 입재에 앞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선명상 대중화를 위한 조계종의 로드맵이 공유됐다.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은 “9월 27일~10월 1일 국제선명상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국내 유명한 명상 지도자를 초청해 대중들에게 실참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또 선명상 지도자 양성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본부를 중심으로 담양과 안암동에 선명상센터 건립, 선명상 지도자 양성 집중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고 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