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기획]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스테디셀러 ‘33관음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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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3개 관음성지 자유롭게 순회
신심 고취하고 심신 재충전하는 '기회'
개인 단체 가족 참가자 꾸준히 증가
회향식 年 3회로 늘려 동참 '독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스님)은 한국불교와 불교문화콘텐츠를 널리 알리려 2004년 출범했다.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템플스테이와 국가무형유산 사찰음식의 홍보와 보급이 핵심이다. ‘힙(Hip)한’ 불교를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2009년 시작돼 꾸준한 반향을 얻어내고 있는 ‘33관음성지순례’ 역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스테디셀러라 할 만 하다. 종교와 계층을 막론하고 누구나 한번쯤 걸어보고 싶어 하는 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호신’ 관세음보살을 향해가는 길이다. 자비와 구난(救難)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을 믿고 받드는 관음신앙은 서기 6세기말 삼국시대에 뿌리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음성지순례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전국 사찰들을 참배하는 일이다. 아울러 불교의 천국을 뜻하는 도리천(忉利天)과 관계된 ‘33’은 예로부터 불교에서 매우 길상한 숫자로 다뤄져 왔다. 보리달마부터 육조혜능까지의 선사들을 33조사(祖師)라 일컫는다. 관세음보살은 33가지 모습으로 나타나 중생을 수렁에서 건진다.

곧 33개 사찰 하나하나가 관세음보살인 셈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33관음성지순례는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신행활동을 시대에 맞게 재구성했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산사에서 소원을 빌고 결심을 다질 수 있는 기회다. 방방곡곡 유서 깊은 33곳의 관음성지 사찰을 돌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한국불교의 발자취를 공부한다. 문화사업단 측은 절을 다녀올 때마다 미리 제공한 ‘인증첩’에 도장을 찍어주며 독려한다. 인증첩 디자인이 매우 예쁘고 세련됐다. 33개의 도장을 모두 받으면 회향식을 열어 축하해준다. 2009년 이래 현재까지 총 560여 명이 기념촬영을 했다.
언제 어느 때건 마음 내킬 때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특히 이른바 ‘도장 깨기’ 형식이어서 참가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신심을 북돋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개인 참가자가 많으며 40~50대 여성이 주류를 이룬다. 단체 참가도 일정한 비율을 차지한다. 형제자매들끼리 친구들끼리도 함께한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손을 잡고 순례하는 경우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금년 1차 회향식에서 정만수(전북 고창) 씨는 “일행 8명이 함께 자비가 깃든 관음 도량을 순례했다”며 “단순한 여행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한국불교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해왔는지 몸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해제되면서 순례에 나서는 인원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부터 회향식을 연간 3회로 고정해 신행 열기를 더욱 증장하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 문화사업국장 하원스님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한 고찰에서 번뇌를 훌훌 털고 부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며 “관음성지순례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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