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정한 ‘쉼’·‘재충전’이란?…20주년 맞은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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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휴식 필요할 때 뭐해요?”
“좋아하는 음악 크게 틀어서 듣거나 카페에서…”
최근 이런 대화해보신 적 있는지요? 이런 인사는 '맞선', '소개팅'에서나 묻는 어색한 질문이 아니라, 지인들끼리 일상적인 안부와 대화가 된 지 오랩니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종교와 무관하게 마음 놓고 쉬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코로나19 상황에 20주년이 된 템플스테이가 그런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당연히 종교가 없거나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휴식에 무슨 종교가 필요하겠습니까. 게다가 사찰 안팎에서 체험은 문화 체험에 가깝다고 템플스테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20주년을 맞는 각오를 묻는 말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원경(圓鏡, 아래 사진) 스님은 담담하게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 제공하는 일에 더 힘쓰겠다"고 답했습니다. 오랜 운영 경험과 체험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토대로 한 담당자 교육 등으로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후 문화사업단)은 올해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큰 행사와 글로벌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상황이 기념 행사 세부 계획에 '복병'으로 작용하게 됐습니다. 물론 외국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템플스테이가 만들어졌지요. 당시 기억해 보시면 교회 스테이나 성당 스테이 같은
프로그램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불교에서는 33개 사찰에서 시작한 템플스테이가 현재 전국 143개의 사찰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유일하게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더 잘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해 12월에 템플스테이를 통한 지금까지
문화체험인원이 6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입니다. "
그렇다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만족을 느꼈을까?
문화사업단 측이 소개한 홈페이지 사찰별 후기에는 휴식형 템플스테이에서 '사찰 주변 청정한 자연이 좋았다.', '고요한 산사의 느낌이 좋았다'는 반응 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남긴 후기만 봐도 산사에서 작은 휴식뿐만 아니라, 다시 일상과 맞설 만큼 내적인 회복을 느낀 순간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먼 지방까지 이동하기 힘든 신청자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과 경기 인근 사찰들도 휴식형과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입니다. 이런 사찰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조계종을 비롯해 여러 불교 종단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인데 천태종 구인사(충북 단양) 등이 모범적인 사례라고 문화사업단 측은 소개했습니다.
문화사업단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템플스테이가 단순 관광이나 문화탐방이 아닌 직접적인 체험 인원으로는 대표적인 국가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자평하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멀어지다시피 한 사람들 사이 '관계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20주년을 만들기 위해 ‘같이 나눔 템플스테이’로 주제를 정한 것. 먼저 가족 간의 관계 회복을 돕기위해 부모님과 함께하는 '라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또 스무 살을 맞은 사회 초년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스무 살 맞이 특별 템플스테이’등의 특별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에 큰 돈을 쓸 수 없어서 더 큰 차별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쏟겠다는 계획입니다.
문화사업단 김용태 팀장은 "아동복지시설,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정, 어르신, 장애를 가지신 분 등에 이어 문화 격차 완화를 위한 ‘문화누리카드’ 소지자까지 계층과 폭을 확대한 ‘마음 더하기 템플스테이’를 무료나 할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참고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찰음식 마음 더하기’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사찰음식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사찰음식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기존에 코로나19로 인해 실직이나 이직의 어려움 등을 겪었던 사람, 의료진 대상으로 해왔던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등 사회 공익·나눔 템플스테이 또한 계속 운영한다고 문화사업단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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