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미슐랭 3스타’ 에릭 리퍼트 셰프, 한국사찰음식 “원더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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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서 사찰음식 배운 에릭 셰프
계호스님으로부터 ‘가사’ 건네 받아
두부조림, 상추전, 씀바귀겉절이 등
사찰음식 조리법과 담긴 의미 배워
장성군 일대서 강연과 지역문화 체험
22일 ‘사찰음식 토크콘서트’ 패널 참여
“모든 이가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듭시다.” 사찰음식 명장 계호스님(진관사 회주)은 5월18일 서울 진관사를 찾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인 에릭 리퍼트(Eric Ripert)에게 이같이 당부하며 법의(法衣)인 가사(袈裟)를 선물했다. '미슐랭 3스타'로 알려진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 '르 베르나뎅(Le Bernadin)'의 총괄셰프이자 불교신자인 에릭 리퍼트 셰프에게 가르침을 담아 전하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매일 새벽 6시 기상해 2시간동안 명상과 티베트불교 경전을 읽으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할 만큼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에릭 셰프는 계호스님에게 감사의 3배를 올렸다. 에릭 셰프는 “음식을 통해 건강과 함께 따뜻한 마음도 전하라는 가르침을 미국에 가서도 잊지 않고 실천하겠다”고 서원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안내로 이날 오전9시30분 진관사를 찾은 에릭 셰프는 진관사 총무 선우스님의 안내로 대웅전과 칠성각 등을 참배하고 진관사 태극기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에릭 셰프는 이날 선유원에서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과 주지 법해스님과 차담을 나누면서 불교와 사찰음식을 주제로 차담을 나눈데 이어 사찰 장독대를 찾아 한국전통 발효음식인 간장과 된장을 직접 맛봤다. 이어 보문원으로 자리를 옮긴 에릭 셰프는 계호스님의 지도로 두부전과 두부조림, 두부찜, 상추전, 상추겉절이, 씀바귀겉절이 등 한국사찰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사찰음식 조리법과 주의점,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문화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긴 일행은 진관사가 미리 준비한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계호스님은 “사찰음식은 절에서만 먹는 게 아니라 모든 이가 함께 드실 수 있는 음식”이라면서 “특히 사찰음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며,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야 말로 최고의 양념”이라며 사찰음식에 담긴 의미를 강조했다.
에릭 리프트 셰프는 “한국에 올 때마다 진관사를 왔는데 오늘에서야 스님을 만나 뵙고 사찰음식에 대해서도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제 안의 부처님 씨앗이 오늘에서야 꽃피우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화합했다.
특히 2013년 첫 방한 때 진관사에서 처음으로 한국사찰음식을 접한 에릭 셰프는 매번 방한 때마다 사찰을 찾을 만큼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다. 에릭 셰프는 2015년 자신이 진행하는 미국 TV 프로그램 ‘아벡 에릭’에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백양사 천진암 감원)을 초청해 한국사찰음식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당시 백양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도 그 때 첫 인연을 맺게 됐다. 넥플릭스 다큐멘터리인 ‘셰프의 테이블’ 시즌3 촬영차 백양사 천진암을 찾아 정관스님과 한국사찰음식을 전세계에 소개하기도 했다.
에릭 셰프는 5월18일 진관사에서 사찰음식을 배운 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19일에는 장성 백양사 천진암으로 내려가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으로 만찬의 시간을 갖는다. 20일과 21일에는 축령산 편백숲 체험 및 강연을 시작으로 필암서원 등 장성군 일대의 지역문화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5월22일에는 상경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사람, 기후위기 그리고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사찰음식 토크콘서트에 참가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여는 사찰음식 토크콘서트에는 에릭 셰프를 비롯해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인 조희숙 한식공간 오너 셰프, ‘사찰음식학 선구자’인 공만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대우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사찰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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