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부처님오신날 특집] “국민 마음 편안토록”…선명상 대중화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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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선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교육
28개 사찰 50명 담당자 동참
1박2일 선명상 이론·실참교육
선명상 대중화 원년 맞아
특화 템플스테이 확대 추진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겠다”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원력으로 중점 추진 중인 선명상 대중화 불사가 본격 시작됐다. 조계종 미래본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스님)은 4월26일부터 1박2일간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선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교육’을 진행했다.
선명상 대중화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취임 당시부터 강력하게 피력한 불사 중 하나다. 사회가 온갖 종류의 갈등과 시비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국민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데 불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자비심의 발현이다. 특히 올해를 선명상 대중화를 실천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세부 계획으로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확대를 언급된 바 있다.
이번 교육의 골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강조한 선명상 의미와 가치를 현재 활동 중인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스님과 실무자들에게 알려주고, 실제 사찰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배우는 시간이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취임 직후부터 직접 챙기고 있는 종단본 선명상 프로그램의 윤곽을 살펴볼 수 있는 첫 자리이기에 의미를 더했다.
이번 교육에는 28개 사찰에서 30명의 템플지도법사 스님과 20명의 실무자가 함께했다. 교육 신청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 또 교육 참가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봤다.
교육 첫째 날인 4월26일에는 선명상의 기본 원리와 이론 등을 배우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조계종 명상프로그램 개발 연구위원인 금강스님(중앙승가대 교수·안성 참선마을 선원장)이 교육의 포문을 열었다.
금강스님은 선명상의 의미와 함께 선명상 프로그램 필요성을 짚어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이후 각종 사회문제로 인해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이러한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실 때부터 ‘마음의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많은 콘텐츠를 가진 불교가 정작 그 역할을 하지 못해 서양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명상법과 심리 치료 기법이 한국 사회를 돕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평화·자유·행복을 위해”
선명상 원리·이론 습득
그러면서 스님은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게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종단의 생각”이라며 “이제 불교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평안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마련된 것이 바로 ‘선명상’”이라고 역설했다.
금강스님은 “평화롭고, 자유롭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한다”며 “이같은 세가지 마음이 결핍돼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쓴 선명상 이론서가 오는 9월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의 ‘선명상 템플스테이 1박2일 프로그램 소개’도 교육 참가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박 총장은 큰 틀에서 마련한 선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일정표 예시를 알려주며 각 사찰 상황에 맞춰 응용시킬 것을 주문했다.
박 총장은 무엇보다 선명상 템플스테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지도법사 스님과 실무자들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교육이 오늘 첫 발을 뗀 가운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명상에 대해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지난 3월 조계사에서 열린 출가·열반재일 특별법회에서 선명상을 주제로 첫 대중 강연한 법문을 시청하기도 했다.
교육생들은 총무원장 스님이 강조하는 선명상 이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즐거움이 오면 반드시 괴로움도 오고야 만다’는 특유의 인과(因果) 법문을 펼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명상을 잘 하려면 인과, 연기, 중도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불교의 핵심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명상이라는 실질적 솔루션을 통해 감정의 윤회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제안한 방법은 ‘하루 5분 선명상 운동’이다.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 5분은 반드시 규칙적으로 선명상을 하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든, 세수할 때든, 출퇴근 하는 전철에서든, 사무실에서든 심지어 화장실에서든 어디든 상관없다는 게 총무원장 스님의 지론이다. 다시 말해서 명상은 어렵고 딱딱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감정에 끄달리지 않은 채 내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또 그렇게 하려 노력하는 것. 선명상은 멀리 있지 않았다.
걷기·화두·호흡 명상 등
다양한 실참 체험 진행
이튿날에는 전날 배운 이론을 토대로 본격적인 실참이 이뤄졌다. 실습은 금강스님의 지도로 진행됐다. 한국문화연수원 잔디 마당에 모인 참가자들은 금강스님과 함께 걷기 명상을 체험하며 현장에서 활용할 프로그램을 배웠다.
금강스님은 걷기 명상할 때 사용하는 3가지 호흡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교육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교육생들은 30분 넘게 걷기 명상을 하면서 땅의 느낌과 걷는 나의 의식을 두고 현재 이곳에 깨어있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주력했다.
선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엔 화두 명상과 호흡 명상을 함께했다. 금강스님은 “여러분들 모두 템플스테이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전문가이시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하고 계실 것”이라면서 “오늘 이처럼 함께 체험하고 교육받았던 내용을 기억해서 각 사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 좋은 기운과 힘을 전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뜻 깊은 교육 정기화 됐으면”
교육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산 서광사 템플스테이 김은주 팀장은 “현장에서 활동하다 보면, 절에 처음 온 젊은 층뿐만 아니라 일반 신도들과 불교대학 학생들까지 명상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그런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알기 쉽게 선명상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이론 실습도 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알차고 뜻깊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명상 대중화를 위해 종단에서 신경써서 준비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의미 있는 교육이 앞으로 정기화되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주=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불교신문 3820호/2024년5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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