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1뉴스]"3000만 관광객시대 위해 'K-관광'서 한계 두는 K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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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 겸 프로젝트 수 대표
"확장 가능성 무한한 관광, K로 묶으면 매몰돼" 지적
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 겸 프로젝트 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재단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달성하려면 K-관광에서 K를 떼든지 아니면 K+알파가 필요합니다. 관광은 교류하고, 융합하고 연결하면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분야인데 한계를 스스로 정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부는 2023년~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면서 2027년까지 외래객 3000만명 유치, 관광 수입 300억달러 달성 목표를 내세웠다. 코로나19 이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1750만명)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숫자다.
정부는 2023년 한 해 외국인 1100만명을 방한할 것으로 보고, 4년 내에 이 숫자를 3배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주요 방안들을 살펴보면 핵심은 K-관광 글로벌화다.
이에 지난 2일 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 겸 프로젝트 수 대표는 <뉴스1>와 만나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 관광을 'K'로 묶으면 매몰될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는 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정 교수의 의견은 최근 화제를 모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K팝에서 K를 떼야 한다'는 소신 발언과 취지가 닮아 있다. 방 의장은 K팝으로 한정 짓는 지금 구조로 가면 성장에 제한이 생긴다는 의미로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일례로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90년대 초반에 관광에 'J'를 붙였다가 뗐다"며 "일본의 관광 열차가 엄청 다양한데 이를 J-관광열차로 묶지 않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음악을 J-팝, 축구를 J-리그라고 규정했을 때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K와 관련한 무엇이든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외국인에게 좋은 전략일 수 있으나, 대중적으로 관광객을 확장하는 데 있어선 분명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란수 한양대 겸임교수 겸 프로젝트 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재단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여기에 더해 정 교수는 '우리것이 최고야', '우리것만 전파할 거야'라는 자국의 내셔널리즘만 강조하면 외래객 유치 시장에 있어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K-관광으로 묶고 (의미를) 확장하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K-비건푸드로 사찰 음식을 내세울 때 글루텐 프리라든지 할랄 푸드를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K-관광 메가 로드쇼'만 봐도 여전히 관성에 젖어 있음을 볼 수 있다"며 "충성도 있는 현지인들은 갈 수 있지만 대중적인 홍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때론 해외 나라별 국민 브랜드와 손을 잡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예를 들어 스페인에선 자라(Zara)와 독일에선 아디다스와 현지 매장들을 한국을 콘셉트로 꾸미든지 협업한 제품을 내놓으면 대중적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최근 국내에서 관광의 개념이 융합되고 확장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면서 "최근 뜨는 국내 관광지인 '시몬스 테라스' '더 스테이 힐링파크' 등만 보더라도 관광과 무관한 기업들이 만들어 냈고 패션, 뷰티, 의료 등의 타 분야가 관광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관광 진흥에 있어서 누구보다 진심인 정란수 교수는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이면서 관광컨설팅업체인 프로젝트 수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외 템플스테이 전문위원, 문화체육관광부의 각종 평가 심의위원 등과 함께 서울시 역사발전위원회, 서울관광발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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