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MZ가 픽한 '이색 템플스테이'…버스킹·캠프파이어에 와인 족욕까지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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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 픽한 '이색 템플스테이'…버스킹·캠프파이어에 와인 족욕까지 즐겨요
금선사, 불교미술 해설 등 다양
영월 망경산사는 지역관광 연계
지난해 서울 금선사에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금선사 홈페이지
한국의 불교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가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레저 콘텐츠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산속 절에서 하루 이틀 머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협조로 20~30대의 이용률이 높은 사찰과 템플스테이를 소개한다.
먼저 서울에서 MZ세대의 선택을 많이 받은 대표적인 절로 ‘금선사’가 꼽힌다. 금선사는 청와대·경복궁이 위치한 인왕산이 바로 보이는 종로구 구기동에 있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걱정을 더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 4일 무료로 진행되는 ‘산사 버스킹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이다. 산사에서 재즈·클래식·대중음악 등을 융합한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게 기획된 행사로 이번에는 클래식 재즈 밴드인 튠어라운드, 국악 팝 크로스 오버인 수잔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버스킹 공연 외에 등산을 좋아하는 이용자를 겨냥해 금선사에서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지까지 역사 전문가와 걷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61호로 지정된 불교 탱화인 금선사 신중도 등 불교 미술을 스님이 해설해주는 템플스테이도 있다.
방송인 전현무가 방문한 절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도 서울 근교에서 20~30대가 많이 가는 절 중 하나다. 용문사는 목·금·토요일 중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캠프파이어를 하며 명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님과 요가, 단주 만들기, 수박 화채와 다과 체험 등도 함께할 수 있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망경산사’는 지역 관광을 접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녁 공양 전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 예밀촌 마을의 힐링족욕센터에서 영월 예밀 와인으로 족욕을 하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예밀 포도는 석회암이 풍화돼 만들어진 토양과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 등으로 생산된 특산물이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이 포도로 만든 와인으로 족욕을 하면 면역력이 증가하고 심신이 안정되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망경산사는 탄광의 흔적을 따라 ‘석탄을 운반하는 높은 길’이라는 뜻의 운탄고도 길 중 3길의 일부를 절에서 걸어보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총 8㎞으로 두 시간 반이 소요되는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잣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경기도 가평의 ‘백련사’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여름수련법회를 올해 재개하는 순천 ‘송광사’ △일출 해맞이, 파도 명상 등이 가능한 양양 ‘낙산사’도 MZ세대에게 인기다. 조계종 측은 “사진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젊은 세대를 고려해 요즘은 휴대폰도 거두지 않는다”며 “템플스테이를 하려면 보통 한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인기가 높은 절은 6개월 전부터 서둘러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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