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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인터뷰] 덕운 스님 “돈으로 못 사는 치유, 템플스테이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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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3,401회 작성일 22-04-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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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인터뷰 


덕운 스님 인터뷰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템플스테이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덕운 스님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업단 사무실에서 

템플스테이의 역사와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cjswo2112@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라고 하지만 무엇이 한국의 전통문화인지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전통문화를 소개해달라는 외국인을 만나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템플스테이만큼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5월 11일 김천 직지사에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월드컵 기념 주한외교사절 템플스테이’가 시작이었다. ‘템플스테이’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행사였다. 1박2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호주·헝가리·핀란드를 비롯해 24개국의 대사 부부 등 50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20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2002년 33개 사찰에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현재 143개의 사찰에서 운영되고 있다. 2002~2005년 초반까지 연간 참가자가 10만명 수준이였지만 코로나19 유행하기 전인 2019년에는 연간 참가자가 53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참가자만 205개국, 60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부터 템플스테이는 의료·방역 관계자, 소상공인, 여행업계 등 정서 불안까지 겪는 계층을 치유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조계종에서 템플스테이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의 질을 더욱 높여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문화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인 덕운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한마디로 ‘사회에 기여하는 치유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지만 템플스테이는 돈으로만 얻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게 스님의 설명이었다. 다음은 덕운 스님과의 일문일답이다.


- 템플스테이는 다른 문화사업 분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성과를 냈다, 성공의 비결이 뭔가.


“처음 시작한 취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행사를 앞두고 한국다운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문화 체험·사찰 음식 등 불교와 관계된 우수한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의 장점은 정신문화에 있다. 템플스테이는 단순한 문화체험을 넘어 정신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밖은 고즈넉한 산사 풍경으로, 안은 참선 체험 등으로 마음을 달랜다. 안과 밖에 동시에 ‘텅빈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돈을 주고 사는 일반적인 문화콘텐츠가 아니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장르다. 특별히 풍수 같은 걸 안 믿는다고 해도 템플스테이 장소인 송광사·해인사·통도사 등 고찰은 그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 ‘힐링’할 수 있는 명소들이다. 그런 장소를 따로 만든다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들겠는가. 그런 명당을 찾기도 쉽지 않을 거다. 템플스테이니까 가능한 게 있다.”


- 템플스테이를 ‘문화’가 아닌 ‘종교’로 보는 대중들의 편견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일부에선 템플스테이를 아직도 포교활동으로 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정부와 지자체 등도 다른 종교와 균형을 맞추는 부분만 생각한다. 불교 문화가 사회에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하고 있다. 이런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템플스테이 브랜드를 강화하려고 한다. 템플스테이를 하는 지역이 세계적인 힐링체험 명소로 부각되고 해당 사찰이 지역 사회의 복지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을 지역민이 알게 되면 편견도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


- 중국·일본 등도 템플스테이를 관광상품으로 한다고 들었는데 한국 템플스테이만의 강점이 있나.


“2020년 기준 국가 지정문화재 5028건 가운데 종교 관련 문화재는 1782건(35.4%)이다. 이 가운데 불교문화재가 무려 1567건(87.9%)을 차지한다. 사실상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진면목을 보려면 한국 불교를 알아야 한다. 중국·일본의 템플스테이는 문화관광 측면에만 국한돼 있지만 한국 템플스테이는 한국 불교와 전통의 결집체다. 아울러 우리 템플스테이의 중요한 특징은 사회적 치유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트레스에 힘겨워하는 사회 구성원에게 치유를 제공한다는 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남긴 후기나 경험담 중 인상적인 게 있다면.


“한국 템플스테이가 차별화되는 면이 치유라고 아까 말했는데 대구에서 2주간 코로나19 의료 지원을 한 간호사 분의 체험담이 있다. 이분은 평생 기독교 신자로 살아왔는데 육체적 피로와 긴장이 몸과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업무가 끝나 뒤 의료·방역 관계자 대상 템플스테이인 ‘토닥토닥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그리고는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면서 ‘경이로웠다’고 표현했다. 종교를 넘는 치유가 템플스테이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향후 템플스테이 나아갈 방향 또는 계획은 무엇인가?


“이용객들에게 더 많은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줘야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갈등 해소 프로그램이 템플스테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지역·세대·좌우·성별 등 갈등이 너무 심각하다. 불교의 생명존중사상·평화사상을 바탕으로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 템플스테이가 단순히 돈벌이 관광상품이 아닌 고급 문화콘텐츠로 글로벌하게 인정받아야 한국의 문화수준도 올라간다고 보는 데 복안이 있나.


“콘텐츠의 질을 높여야 한다. 지금도 훌륭하지만 좀 더 질을 높이려고 한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은 스님들의 수행 공간으로,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일종의 신성한 장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 단순히 돈벌이로 콘텐츠를 남발하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큰 사고 없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관리감독을 해왔다. 콘텐츠 면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 템플스테이 관련해 추가적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청소년, 지자체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왔다. 사회 구성원에게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2015~2017년 진행된 ‘템플스테이 심신 치유 효과 연구’에 따르면 템플스테이는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행동심리학적 효과뿐 아니라 뇌 기능을 향상한다고 한다. 우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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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스무살을 맞는 템플스테이가 꾸준히 성장해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연간 참가자가 53만명에 달했다. 

사진은 월정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법당에서 절을 하고 있는 모습./출처=한국불교문화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