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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영축총림 통도사, 햇차 제다 및 헌공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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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3,496회 작성일 22-05-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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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통도사가 경내 조성된 다원에서 햇차를 제다하고 그 차를 불전에 올리는 의식을 봉행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5월13일 경내 국제템플스테이관 옆 다원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햇차 제다 및 헌공의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비롯해 사중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선원, 율원, 강원, 염불원에서 수학 중인 스님 등 산중 대덕 스님 100여 명이 동참했다. 스님들은 이른 아침 햇차를 따는 일부터 시작해 선별, 살청, 유념, 건조 등을 거쳐 햇차를 만들었다. 이어 이날 통도사 국제템플스테이관 인도 부처님 전에 차를 다려 올리며 맑고 청정한 수행의 길을 발원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차를 따는 운력은 물론 차를 만드는 제다 작업, 차를 우려서 부처님께 올리는 헌공 의식도 모두 수행의 좋은 방편”이라며 “차를 통한 수행의 전통은 통도사를 창건하신 자장율사로부터 시작되어 지금도 계승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통도사 스님들은 함께 차밭을 가꾸며 차 수행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통도사에 따르면, 통도사는 창건 이후 동을산 다소촌을 만들어 대량으로 차를 생산해 부처님께 차 공양을 올리고 수행과 교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 같은 사례는 고려 중엽 기록된 ‘사적기’의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을산 다소촌은 고려 시대 운영된 18개 다소촌 중 사찰에 차를 공급한 유일한 다소촌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아니라 자장 율사 당시 창건된 대표적인 사찰 황룡사에서도 울주군 다계리와 차리에 차밭을 마련한 기록이 있다. 또 태화사는 울산 다운동에 차밭을 마련했으며, 오대산 월정사의 경우도 부처님 전에 차 공양을 올린 내용이 ‘삼국유사’ 대산오만진신조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밖에도 통도사는 차 문화와 의식의례를 중요시한 전통을 갖고 있다. 이는 “조일율사를 자장율사의 화향제자(火香弟子)로 삼았다”는 ‘통도사사적기’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통도사는 금강계단 뒤 야산에서 박물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이 차를 따서 중요한 불전 의식을 봉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각종 의식에 사용하는 차와 스님들이 수행 중에 필요로 하는 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원력으로 현 종정이신 중봉성파 대종사께서 1989년도에 지금 차를 따는 이곳에 다원을 조성하고 가꾸어 왔다.

이날 행사 전반의 진행은 통도선다연구회에서 맡았다. 헌다 팽주는 고려시대 사원 다법을 연구해 온 광제사 주지 원행 스님, 시자는 제다 연구가 지석 스님이 맡았다. 통도선다연구회는 차 문화에 관한 연구, 실천을 이어온 덕문, 우현, 영산, 인해, 송천, 원행, 지석 스님이 지난해 결성한 통도사 차를 연구하는 승가 모임이다. 통도선다연구회는 “바람직한 차문화를 만들어 내고, 차 문화의 덕성을 널리 많은 사람이 활용하게 되고, 청정승가의 위상과 격조 높은 수행 가풍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잘 활용하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