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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연꽃 카페서 차 마시고 국보도 감상… ‘저 절로’ 템플스테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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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2,492회 작성일 23-07-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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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카페서 차 마시고 국보도 감상… ‘저 절로’ 템플스테이 어때요

휴가철 맞아 특색 휴가지로 인기
산청 수선사 연꽃 연못으로 유명
송광-해인사 등엔 국보-보물 즐비
해남 대흥사 특별 프로그램 운영
경남 산청 수선사… 연못 덮은 연꽃들 경남 산청 수선사 전경. 수선사는 정갈한 경내 분위기로 템플스테이는 물론이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산청군 제공경남 산청 수선사… 연못 덮은 연꽃들 경남 산청 수선사 전경. 수선사는 정갈한 경내 분위기로 템플스테이는 물론이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산청군 제공
‘절’로 가면, ‘저절로’ 즐거워∼.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막상 정하려고 하면 걸리는 것이 많다. 비용, 안전, 교통, 주변 볼거리에 아이들 안전과 교육적 효과까지,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휴식’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다. 이럴 땐 템플스테이가 어떨까. 문화유적 탐방은 물론이고 마치 외국 휴양지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를 지닌 절들도 많아지고 있다.

● 지리산이 품은 작은 정원 수선사
경남 산청 수선사는 여행 마니아 사이에서는 연꽃 카페와 아름다운 정원, 연못으로 유명한 곳. 절은 30여 년 돼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절도 관광지로 보는 요즘 트렌드에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는 주지 스님의 생각 때문에 한 폭의 정갈한 정원으로 태어났다. 유명한 연꽃 연못은 공사를 위해 땅을 팠더니 돌이 많이 나왔고, 그 돌을 빼냈더니 물이 고여 저절로 연못이 됐다고 한다. 개화 시기인 7∼8월, 수면 가득 핀 연꽃을 보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대웅전 앞 잔디밭은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수려한 경관에 끌려 데이트를 하거나 차 한잔하러 오는 관광객이 더 많다.

● 국보와 함께하는 시간
전남 순천 송광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경남 양산), 부처님의 가르침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법보사찰(法寶寺刹) 해인사(경남 합천)와 함께 한국 불교의 승맥(僧脈)을 잇는 승보사찰(僧寶寺刹)이다. 대찰답게 경내에 박물관이 있어 목조삼존불감, 혜심고신제서, 국사전, 금강반야경소개현초 등 국보, 보물들이 즐비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는 1박 2일간 저녁 및 새벽 예불, 스님과의 차담 등을 경험하는 체험형과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휴식형이 있다. 7월 말∼8월 말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여름수련법회(2박 3일)도 열린다.

● 세계문화유산 음미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로 유명한 전남 해남 대흥사는 여름 가족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흥사는 서산대사(1520∼1604)의 금란가사와 발우 등이 봉안된 곳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 이르는 약 4km의 숲길은 말 그대로 장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쭉쭉 뻗은 나무들과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추사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 현판, 원교 이광사의 대웅보전 현판, 정조대왕의 표충사 현판을 자녀들과 감상한다면 살아있는 교육이 따로 없다.

이 밖에 인천 강화 전등사는 사회 초년생을 위해 사회생활 잘하는 법, 나와 맞는 사람 만나는 법을 알려주는 ‘어른 수업’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경북 경주 골굴사는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선무도 수련, 승마, 국궁을 가르치는 여름 캠프를 운영한다. 대부분의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단, 산청 수선사 같은 일부 사찰은 직접 사찰에 신청해야 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