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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불심' 겨냥, 집에서 먹는 절밥 속속…첫발 뗀 채식은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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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1,339회 작성일 24-05-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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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사찰식 출시
채식 신성장 삼은 식품기업, 서구권 집중
채식 만두 수출 2.4배, 해외 입맛 잡아

CJ제일제당이 수출용으로 만든 채식 만두 제품. CJ제일제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CJ제일제당이 수출용으로 만든 채식 만두 제품. CJ제일제당 제공


식품 기업들이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앞두고 절에서 먹을 법한 먹거리를 속속 내놓고 있다. 불자는 물론 스님도 즐길 수 있도록 고기, 우유 등 동물성 원료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식품업계는 사찰식보다 더 큰 개념인 채식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채식 시장이 국내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이미 보편화한 서구권 국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사업 지주회사인 도반HC와 함께 '사찰식 팥죽', '꽈리고추 식물성 장조림'을 출시했다. 지난해 사찰식 왕교자를 선보인 데 이은 사찰식 2탄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도반HC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찰음식 공동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고 마늘·부추·파 등 오신채는 들어 있지 않다. 꽈리고추 식물성 장조림의 경우 CJ제일제당이 독자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했다.

신세계푸드도 불심을 겨냥해 사찰식을 표방한 '연잎찰파이'를 이마트 내 베이커리에서 9일 팔기 시작했다. 쫀득한 식감의 담백한 찰파이로 은은한 연잎향과 바삭한 견과류를 맛볼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연잎찰파이에 앞서 지난해 내놓았던 연꽃단팥빵도 재출시한다. 모두 우유, 버터, 계란 등을 사용하지 않은 100% 식물성 제품이다.

신세계푸드는 사찰식을 15일까지 한정 판매하지만 CJ제일제당은 연중 내내 판다. 이들 기업이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사칠식을 선보인 건 불자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불자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면 사찰식을 넘어 다른 제품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순대·초코파이까지, 채식 제품 무한 확장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사찰식 베이커리 '연잎찰파이'와 '연꽃단팥빵'. 신세계푸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사찰식 베이커리 '연잎찰파이'와 '연꽃단팥빵'. 신세계푸드 제공


사찰식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채식 시장 확대가 깔려 있다. 식품업계는 2020년대 들어 채식을 신성장 분야로 삼고 관련 제품 연구·출시에 뛰어들었다. 특히 국내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해외에서 내놓은 전통적 수출 공식 대신 국내·해외 시장을 한꺼번에 공략하고 있다.

이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채식 시장이 첫발을 뗀 국내보다 훨씬 큰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소 등 고기를 대신하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60억7,100만 달러에서 2025년 110억3,310만 달러(약 15조 원)로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자체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로 사찰식 장조림을 만든 CJ제일제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 회사가 2021년 말 출시한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은 잡채, 만두, 캔햄 등 9개 채식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미국, 영국 등 채식이 익숙한 서구권 국가에서 인기다. 식물성 만두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배 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세운 신세계푸드는 세계에서 채식 시장이 가장 큰 미국 진출 방안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채식 순대를 내놓아 관심을 받았다. 롯데웰푸드가 인도에서 선보인 채식 초코파이는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식품기업이 해외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특히 채식 분야에 공들이는 모습"이라며 "서구권 채식 시장은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엽(왼쪽 두 번째) 롯데웰푸드 대표가 1월 29일(현지시간) 인도 공장 내 초코파이 생산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롯데웰푸드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엽(왼쪽 두 번째) 롯데웰푸드 대표가 1월 29일(현지시간) 인도 공장 내 초코파이 생산 라인을 둘러보는 모습. 롯데웰푸드 제공


박경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