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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전법일기] 템플스테이와 함께하는 시간, 제겐 "바라밀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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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4-12-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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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스님/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진과 스님/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템플스테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인연되어 찾아오고 머물렀다 떠나갑니다. 호기심만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에는 상당수 인연들이 변화의 시기에 ‘재충전’을 하고 싶어서, ‘생각’을 비우고 싶어서, ‘마음’이란 것이 궁금해서, ‘명상’을 배우고 싶어서 찾아옵니다.

저 또한 대학생 시절, 템플스테이에 갔다가 인연이 되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마음으로 템플스테이에 찾아가보았었기에, 지금 국제선센터에 찾아오는 인연들 또한 1박2일 또는 당일의 짧은 시간일지라도 마음을 쉬고 에너지를 채워가는 시간을 만들어가길, 삶을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갈 실마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롯한 수행과 공부, 기도에 전념하는 사찰에서 나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도심 속에서 함께 하는 일은 스스로의 수행을 점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출가자는 수행할 권리와, 아는 만큼의 법을 전해야 할 의무를 지닙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과 함께 법을 나누는 스님들의 활동을 ‘회향’이라고 말하지만, ‘회향’은 단순히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외부활동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불교에는 보살의 ‘바라밀 수행’이 있습니다. 바라밀행은 자신뿐만 아니라 인연 있는 이들도 함께 깨닫기를 바라는 서원을 세우고 인연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스스로를 닦아나가는 수행입니다. 바라밀의 특성은 ‘분별하지 않는 지혜를’ 근본으로 삼기에 산란심으로 타인을 돕는 일은 세속의 행이라고 일컬어집니다.

저는 현재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라는 도심 속 현장에 처해봄으로써 제 수행의 힘을 점검하고 수행의 목적인 서원을 보다 굳건히 세워가며 외부로 향하는 마음과 차별상의 근저를 바로보고자 소임과 수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사찰과 불교에 대해 관심 많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모두 스님들의 일상을 궁금해합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는 마주하는 인연에 충실하며 내면으로는 한 순간이라도 알아차림과 서원을 놓치지 않고자 노력하는 일, 혼자에게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는 경전의 암송과 쓰기, 염불과 주력, 참선, 발원문 쓰기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차별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그 자리를 관세음보살님과 같은 비심(悲心)과 자심(慈心)으로 채워가는 일, 이와 같이 바라밀행을 지어가는 것이 현재 저의 일상이자 수행입니다.

템플스테이 활동을 하기 전, 뜻이 같은 스님들과 함께 ‘움직이는사찰(mv.temple)’이라는 포교단체를 만들어 함께 수행하며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스님들 각자가 처소의 소임을 다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에 충실하되 현 시대에 맞는 포교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나누고 실천하는 일을 합니다. 언젠가는 나의 부모·친구·소중한 인연들이었을 모든 이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역량을 발휘하는 삶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