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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부처핸섬" MZ 몰려…템플스테이 '예약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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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994회 작성일 24-07-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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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님' 이끈 힙한 불교
템플스테이 올해 30만명 찾아
두달치 예약 열자마자 꽉차
참가자 절반이 2030세대
단체숙식 대신 1인실 늘고
반려동물 프로그램도 신설
사진설명사진 확대

서울 북한산 기슭에 있는 금선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5일 20여 명에게 템플스테이를 제공하는데, 이미 2개월 치 예약분이 꽉 찼다. 주중에는 서구권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말에는 MZ세대들이 방사를 차지한다. 조영훈 금선사 팀장은 "보통 2개월치 예약분을 받는데, 90% 이상이 차서 대기를 걸어놓는 일도 많다"며 "지난해 참가자 수가 역대급으로 많았는데 올해는 이를 초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교 박람회 등을 통해 불고 있는 '젊은 불교'와 '힙한 불교'의 바람이 전통 사찰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템플스테이를 제공하는 전국 158개 사찰 중에서는 극성수기인 7~8월 예약이 차버린 곳이 적지 않다. 주말에 자리를 예약하려면 수개월 대기나 '오픈런'까지 불사해야 한다.

수치로도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29만2000명으로 2002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이자 코로나19 팬데믹 마지막 해였던 2년 전보다는 60% 폭증했다. 모아라 불교문화사업단 홍보팀장은 "작년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이 추세대로라면 2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현상은 참가자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20대는 올 상반기 전체 중 26%로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 급증했다. 30대(18%)를 포함하면 20·30대 연령층이 전체 중 44%를 차지한다.


불교문화사업단은 "MZ세대 참가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젊은 불교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이 촉발한 힙한 불교 영향도 무관치 않다고 밝혔다. 뉴진스님은 지난해부터 승려 복장을 하고 불교박람회 등에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공연을 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처핸섬' '극락왕생'이라는 노래를 통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불교적 가르침을 전하며 청년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불교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단박에 깨버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찰 소개팅 '나는 절로'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춘 템플스테이의 인기도 불교 문턱을 낮춰 MZ세대를 산중 사찰로 이끄는 요인이다. 조 팀장은 "젊은 층이 성적과 외모 비교를 겪으며 자라다 보니 스트레스와 정신적 방황이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최근 선명상 열풍도 템플스테이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젊은 참가자들은 버거운 일상과 학업·진로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나 쉼표를 찍기 위해 절을 찾았다. 지난 14일 대광사에 다녀온 한 참가자는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해 생각을 비울 수 있어 아주 뜻깊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육아에 지친 30대 여성, 시험 스트레스가 쌓인 10대와 진로 고민에 방황하는 20대도 108배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K컬처 열풍으로 한국의 정신문화를 체험하려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MZ세대는 템플스테이 풍경도 바꾸고 있다. 단체가 숙식하는 방사보다는 1·2인실이 크게 늘고 있다. 개인 방사가 많아진 것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낯선 사람과 같은 방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것도 작용했다. 체험 비용은 사찰마다 다르지만 1인 하루 6만~8만원이다. 최근엔 반려 인구가 늘면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댕글스테이'도 충북 증평 미륵사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40여 개 사찰은 특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크게 체험형, 어린이캠프형, 가족체험형, 명상집중형으로 나뉜다. 하동 쌍계사는 전통차 티 클래스를, 양양 낙산사는 서핑 템플스테이, 공주 마곡사와 갑사는 어린이 여름불교학교와 요가 선명상 템플스테이를 연다.

[이향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