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사찰음식, 조리하는 과정부터가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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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 사회부 외국인 스님 대상
한국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 진행 '눈길'
티베트, 미얀마, 스리랑카, 베트남 스님들
호박죽, 두부조림 함께 만들며 한국 이해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가 국내 조계종 사찰에서 수행하는 외국인 스님들을 위해 사찰음식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은 12월12일 안국빌딩 2층 한국사찰음식체험관에서 사찰음식을 배우는 외국인 스님들 모습.
국내 조계종 사찰에서 수행하는 외국인 스님이 한국 사찰음식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12월12일 안국빌딩 2층 한국사찰음식체험관에서 국내에서 수행하고 포교하는 외국인 스님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사회부는 그동안 조계종 사찰로부터 초청받아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국불교와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매년 개최해 왔다. 지난해에는 템플스테이를 함께 했으며, 올해는 사찰음식을 테마로 삼았다. 한국에 오래 거주했으나 사찰음식을 만들어 먹어보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외국인 스님들에게 한국불교와 문화, 음식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날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외국인 스님 26명은 호박죽과 견과류가 더해진 두부조림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사찰음식 지도를 맡은 중제스님은 이날 호박죽과 두부조림을 지도하며 사찰음식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사찰음식은 건강식이자 수행식이며, 조리하는 모든 과정이 수행”이라고 강조한 스님은 “한국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져 미식의 나라라는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관심을 갖고 배우는 쉐프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호박을 썰며 즐거워하는 스리랑카 스님들.
중제스님 설명을 들으며 베트남, 태국 스님들도 사찰음식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능숙하게 칼질을 하는 외국인 스님들.
중제스님은 호박죽과 두부조림 만드는 법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시연했다. 여느 참가자 못지않 게 집중한 외국인 스님들은 팀을 구성해 호박죽과 두부조림을 만들어갔다. 단호박을 잘라서 껍질을 벗기고 씨앗을 제거하는 것부터 두부를 잘라 부치고 양념장을 만드는 일을 수월하게 했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넘었다는 스리랑카 망갈라 스님은 경산에서 스리랑카 포교원을 운영하고 있다. 경산 인근에 거주하는 스리랑카인들 200~300여 명이 스님 포교원에서 신행활동을 한다고 한다. 망갈라 스님은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먹을 때마다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중제스님이 강의에서 건강식, 수행식, 선식이라고 설명해줘 쉽게 이해갔다”며 “현대인들은 고기를 많이 먹고,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어 질병에 걸리기 쉬운데, 사찰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지고 또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2년 전 한국으로 와 파주 홍법사에서 공부하고 염불을 배운다는 세르파 앙 파상 스님은 “네팔에서는 음식했는데, 한국에서 2년간 공부하는 중에는 신도들이 공양을 해줘서 사찰음식을 직접 해본 적이 없다”며 “사찰음식을 처음 해보는데 흥미롭다. 오늘 강의에 참석하길 잘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사찰음식음식체험관에서 2년간 강의를 했는데, 여러 나라 스님 대상으로 수업하는 건 처음이라 특별했다”며 “스님들이 순두부, 된장찌개,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것과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즐겁게 사찰음식을 체험하고 사찰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를 듣는 스님들
두부조림 만드는 법을 배우는 모습.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한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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