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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체험기] “극락도 락이다”… MZ세대의 템플스테이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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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4-11-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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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에 식사와 숙박까지
자연 속에서 스스로 내면에 집중
희소성 추구하는 세대에 ‘힙’한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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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교에 대한 2030 세대 내의 인기가 높다.

‘뉴진 스님’의 부처님오신날 디제잉 공연, 약 70:1 경쟁률의 낙산사 ‘나는 절로’와 같은 불교의 파격적인 행보는 MZ세대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텍스트힙’ 열풍에 힘입어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는 2030 세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불교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화계사로 템플스테이를 떠나봤다.


■13:50 방을 배정받고 수련복으로 환복 후 템플스테이 오리엔테이션 및 사찰을 안내받았다. 방마다 샤워실이 있었고, 3명이 같이 쓰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잠자리가 조금은 불편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 방 컨디션이었다. 사찰을 간단히 안내받은 후 저녁 공양 시간까지 자유 시간이다. 친구들과 사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풀의 내음을 맡으며 템플스테이에 왔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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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저녁 공양 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었다. 욕심 없이 자신이 먹을 만큼만 음식을 담아야 했다. 조용히 식사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음식에만 집중하며 먹으니 맛이 더 잘 느껴지고 천천히 먹을 수 있었다. 식당에 붙어있던 ‘음식을 남기면 가난이 찾아온다’는 문구를 보며 평소 내 식습관에 대한 작은 성찰과 함께 열심히 저녁 공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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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0 타종 체험을 했다. 범종은 생각보다 크고 웅장했다. 종소리는 마음을 울릴 정도로 더욱 크고 웅장했다. 직접 종을 쳐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18:20 108배와 함께 108염주를 만들었다. 절하는 방법을 배운 후에 절 한 번에 염주 한 알을 꿴다. 스님께서는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부리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무조건 108배를 해내리라 생각했지만, 스님 말씀을 되새기며 욕심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을 정도까지만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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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스님과 차담을 했다. 다도 예절을 간단하게 체험하며, 스님이 아침에 직접 따오신 유기농 깻잎을 보고, 맡고, 맛보며 대화를 나눴다. 차담은 스님이 참여자들에게 요즘 걱정거리를 물어보며 해답을 내려주시는 형태로 진행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스님의 말씀은 ‘생각과 느낌은 한순간에 일어난 것뿐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닌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 감정들에 매몰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2030 세대가 왜 불교에 빠지게 되었는지 필자 나름대로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우선 템플스테이 열풍에 대한 이유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화계사, 1박 2일 기준 7만 원)으로 도시의 어지러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체험과 더불어 두 번의 식사, 숙박까지 모두 7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돈이 항상 부족한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사람들에게 큰 장점이다.

다음으로는 불교 자체의 열풍에 대한 이유다. 바로 불교의 교리다. 실제로 템플스테이를 하며 불교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스스로의 수양을 강조한다는 것을 느꼈다. 지나치게 신앙을 강조하지 않는 모습이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갔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불교 열풍의 이유는 젊은 세대의 ‘힙’에 대한 목마름이다.

대학생인 필자를 포함한 주변의 20대 초·중반의 또래들은 ‘희소성’을 추구하고 그것이 ‘힙’이라고 생각한다. 희소성이 없는 것, 즉 힙하지 않은 것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개인적인 경험상 주변에서 본인을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자신을 불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교라는 종교는 다른 종교보다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 ‘힙’한 종교이자 문화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