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에서 느끼는 ‘자연의 위엄’…산사에서 맛보는 ‘마음의 평온’
입력 : 2019-06-24 00:00
수정 : 2019-06-23 16:43

다양한 힐링 체험


고달픈 인생에 상처 입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 상태가 저마다 다르듯, 이를 치유하는 방법도 다 같을 수 없다. 어떤 이는 초록빛 자연만 봐도 즐겁고, 어떤 이는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을 것이다. 축 처진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다양한 힐링 체험들을 모아봤다.



자연휴양림

울울창창한 나무, 폭신폭신한 흙길, 촉촉한 공기. 휴양림은 자연이 주는 이 모든 선물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장소다. 국내에 운영 중인 국·공·사립 자연휴양림은 170여곳에 달한다. 소음과 매연·담배연기 없는 숲에서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지친 심신을 달래기 충분하다. 혼자 조용히 거니는 것도 좋지만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으며 휴양림을 속속들이 살펴보는 시간도 특별하다. 그뿐만 아니라 숲속에 파묻힌 숙박시설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캠핑을 즐기고, 각종 체험도 할 수 있다. 올 8월31일까지 반려동물 동반입장 시범운영 중인 경기 양평 산음국립자연휴양림, 경북 영양 검마산국립자연휴양림에선 반려견과 함께 치유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숙박시설·야영장 예약은 산림휴양통합플랫폼 ‘숲나들e(www.foresttrip.go.kr)’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남 순천만습지.


생태 체험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아웅다웅 사느라 지쳤다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생명이 숨 쉬는 곳으로의 여행을 권한다. 전국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은 물론이요, 각양각색의 동식물을 접할 수 있는 생태 체험현장이 더러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창녕의 우포늪이다.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습지로, 식물·조류·어류 등 10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우포늪 생태체험장에서 쪽배 타기, 미꾸라지·수서곤충 잡기 등 체험을 하거나 1~3코스 탐방로를 거닐다 보면 자연생태계에 매료돼 마음이 달뜬다. 전남 순천만습지 또한 훌륭한 힐링 여행지다. 광활한 갈대밭과 갯벌이 펼쳐진 이곳엔 도요새·저어새·흑두루미 등 진귀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습지 생태체험선에 올라 지는 해를 배경으로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눈도 마음도 맑게 정화된다.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절은 종교적 공간이자 삶의 쉼표가 필요한 이들이 찾는 힐링 명소다.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기 위해 발걸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루 묵을 여유가 없는 방문객들은 참선과 다도 등을 짧게나마 체험할 수 있는 당일형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된다. 체험형은 발우공양·108배 같은 불교문화를 경험하고 고즈넉한 산사에서 밤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절에 머물며 자연과 호흡하고 참선과 예불 등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휴식형 프로그램도 있다.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매력은 속세와의 단절이다. 머리를 어지럽히는 잡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침묵의 시간과 은은한 목탁소리를 즐기는 경험은 마음의 평온을 안겨준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을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다.



명상 체험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시간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잠자코 멈출 여념이 없으니 자신을 돌아보며 다독일 여유도 없다. 이는 곧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방법 중 하나인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명상은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혼자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이들을 위한 명상공간이 전국 곳곳에 마련돼 있다. 강원 평창의 ‘옴뷔’라는 자연 명상마을에선 디지털기기와 단절된 채 명상프로그램을 즐기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충북 충주에 자리한 ‘깊은산속옹달샘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는 1박2일 또는 2박3일간 걷기명상·가족명상·단식명상 등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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