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는 다양한 풍경] 차례상 물리고 하나둘… 나만의 휴식처 찾아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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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라고 집에만 있으란 법은 없다. 여행 트렌드는 옛말이고, 자원봉사, 템플스테이, 명상, 과학관이나 스파 나들이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국립부산과학관이 새롭게 선보이는 과학 드라마 '사이다쇼' 장면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장남인 박 모 씨. 올 추석엔 큰집 차례에 가지 않고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명절이라고 가족 친지들이 모여도 때 되면 밥 먹고, TV 보고, 돌아서서 다시 밥 먹고 치우고 하는 게 너무 싫어서 '반기'를 들었다. 미혼의 회사원 강 모 씨는 여름휴가를 쓰지 않았다. 추석 연휴 전 12일(월)과 13일(화) 이틀 휴가를 내니 10일(토)부터 18일(일)까지 총 9일간 쉴 수 있게 돼 유럽 여행을 떠났다.

긴 추석 연휴에 국내외로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추석 여행'은 새삼스러운 트렌드 축에도 못 들 정도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10일부터 18일까지를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으로 지정해 전국 주요 관광·문화 시설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등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흔해진' 장거리 여행 말고도
독특한 나들이 장소 수두룩

템플스테이에 명상 수행…
자원봉사 참여 발길도 늘어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
주요 시설에선 입장료 할인


전국 39개 국립자연휴양림( www.huyang.go.kr)은 14~18일에 당일 입장객뿐 아니라 국립자연휴양림 야영장 이용 고객도 입장료를 면제한다. 국립부산과학관(www.sciport.or.kr)도 13~16일(15일 추석 당일은 휴관) 상설전시관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16일과 17일은 1층 로비홀에서 과학마술인 '사이언스 로드쇼'를 하루 5차례 연다. 16일 밤에는 한가위 보름달을 대형 천체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도록 4층 천체관측소에서 달맞이 특별관측회를 운영한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http://sea.busan.go.kr)과 부산박물관(051-610-7147)도 자료실은 개방하지 않지만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연다. 부산박물관은 특히 15~16일 정문 야외마당에서 '추석맞이 민속놀이마당' 행사도 마련한다.

색다른 추석 보내기는 이뿐 아니다. 자원봉사, 템플스테이, 명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http://vt.busan.go.kr)에 접속해 추석 연휴 일정을 집어넣고 통합 봉사 조회를 하게 되면 이 기간 할 수 있는 봉사 내용이 뜰 정도다. 이 중 ㈔부산밥퍼나눔공동체는 13일부터 16일까지 '2016년 추석 명절 음식 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다. 12일 현재 모집 정원을 넘어섰으며, 부산진역 앞 무료 급식소 배식 봉사자는 별도로 모집 중이다. 이 단체 진명희 실장은 "무료 급식 배식 봉사는 연휴 기간 아침, 점심, 저녁에 이뤄지기 때문에 사전 연락(051-756-1365) 후 현장을 찾으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즐길 만한 추석 템플스테이는 전국 33개 사찰에서 시행하며 자세한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kbuddhism.com)에 올라와 있다. 부산에선 내원정사와 홍법사가 포함됐다. 충북 충주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www.godowoncenter.com)에서 14~17일 3박 4일간 열리는 '단식 명상'은 이미 마감됐지만 17~18일 1박 2일짜리 '짝꿍 명상'은 현재 마감 임박이다.

이밖에 추석 연휴 기간 스파 나들이나 럭셔리한 호텔 식사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051-745-2900)는 15일 추석 당일만 정오부터 자정까지 단축 운영하고 나머지 날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정상 운영한다. 단, 골프레인지와 아이스링크는 추석 당일 휴관하고 나머지는 운영 시간을 일부 조정했다. 시네드쉐프 센텀시티(051-745-2880~1)도 연휴 기간 정상 영업하고, 파크 하얏트 부산(051-990-1300)의 '다이닝룸'은 주말에만 제공해 온 브런치 뷔페를 15~18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특별 제공한다.

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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