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채우러 오셨나 다 비우고 가시게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마실이야기
뭘 채우러 오셨나 다 비우고 가시게
늦여름 템플스테이
전남도립대 호텔관광과 교수
  • 입력 : 2016. 08.12(금) 00:00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사찰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는 템플스테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체험객들은 산책과 명상 등 사찰문화체험을 통해 힐링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매년 겪는 더위이지만 올여름 무더위는 맹위를 떨치고, 밤에는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며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결국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강과 바다를 찾고, 더러는 해외를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집이나 집 인근에서 실속 있게 피서를 즐기는 '테이케이션(stay+vacation)'족이 많다고 한다. 쉬이 잠들기 힘든 밤에도, 도심 속 심야 영화관과 야간 영업 대형마트, 야간 도심공원 등 '밤놀이'가 확산되고 있다.

휴가철 푸른 바다가 춤을 추는 해수욕장도 좋지만 숲과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 걷는 숲길명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며 사찰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여행인 템플스테이는 어떨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꼭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휴가를 겸해 사찰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순천 선암사에서 1박2일간 템플스테이를 한 김수진(36)씨는 "예전에는 108배를 하며 염주를 꿰는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해봤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그저 머리를 비우고 싶어서 휴식형 프로그램을 택해 자유롭게 산책과 명상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름다운 숲길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선암사의 풍경을 만끽하며 나물 위주의 절밥을 먹으니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짧은 출가 긴 여운… 힐링체험

예전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불교 교리와 참선법을 가르쳐주기도 했지만 차츰 자유롭게 산사를 산책하며 명상하도록 힐링체험 위주로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찰을 선택하면 원하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사찰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템플스테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가관광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템플스테이는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로 부터의 정신적 회복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자기인식, 자신감, 자기존중감의 증진을 가져온다고 한다. 또한 템플스테이 체험활동을 통해 삶의 태도변화, 소속감 및 공동체 의식 강화, 이타심 등 개인의 사회화 능력을 증진시키는 기능도 보고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템플스테이가 직장인의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이며 긍정적 감성을 증가시켜 심리적 안녕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청소년들의 템플스테이 참여후 치유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 연구보고가 많다는 점에서 개인 삶의 질과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템플스테이란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삶을 경험하는 사찰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산사의 일상이라는 상시 휴식형 체험과 정기적인 스케쥴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산속에서 108배를 비롯한 수양을 직접 체험하면서 마음의 고통을 잊을 수 있기도 하지만 더욱 청명하게 들리는 깊은 산 속 바람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는 긴장된 마음을 풀어준다.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운 경치와 고요함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면 숨 가쁘게 달려왔던 도시인들이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그래서 템플스테이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가 살아 쉼 쉬는 사찰에서 자신을 찾는 전통 프로그램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또는 자기 자신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ㆍ전남 사찰들 다양한 프로그램

호남불교의 요람인 장성 백양사, 부처님의 사리를 간직한 화엄사, 승보사찰 송광사, 우리나라 태고총림인 순천 선암사 등 천년 고찰에는 생태, 문화, 숲 등과 연계한 트레킹 치유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땅끝마을 해남 미황사 템플스테이는 올여름 어린이를 위한 한문학당을 두차례 열었다. 한문경전 강독은 물론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과 발우공양 등으로 아이들 인성과 학업 성취로 학부모들에게 더 호응이 높다. 같은 땅끝마을이지만 해남 대흥사 여름숲속마을 템플스테이도 '사찰형 캠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고생 대상으로 8월16일부터 18일까지, 가족이나 단체는 8월23일부터 25일까지 캠프가 다채롭게 열린다.

'나는 참 예쁘다', '일체유심조' 등 독특한 주제로 열리는 구례 화엄사 템플스테이는 모내기와 대다라니기도 철야정진 등 독특한 일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성 백양사에서는 '사랑해 명상캠프'(8월 12~14일)가 개최돼 중ㆍ고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시킨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 캠프를 주관하는

마음 다스리고 몸은 정결하게

혜타스님은 "세상이 좋아지고 문물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의 마음에는 메마른 번뇌가 커지는 것 같다"며 "하룻밤 먹고 노는 휴식이 아니라, 사찰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는 여름 템플스테이는 현대인들의 마음충전소 힐링도량으로 점점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중에 광주와 전남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은 대략 18곳이다. 자유로운 일정의 휴식형, 명상과 108배 등을 함께 해보는 체험형이 있다. 숙박을 겸한 산사체험으로 색다른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답다고 해 이름 지어진 해남 미황사, 지리산 3대 사찰중의 하나인 구례 천은사, 신라 말 도선국사 탄생설화를 간직한 영암 도갑사 등은 그 유래를 알고 가면 더욱 재밌다.

전남도는 지난 달 불교순례길 31코스를 선정ㆍ발표하고, 불교 유적 중심 관광 자원 개발에 착수했다. '치유와 상생의 땅, 전남으로의 초대'란 콘셉트로 마련된 이번 불교 순례길에는 템플스테이 사찰을 포함한 도내 사찰 24곳 및 사찰음식 코스를 함께 제공, 색다른 관광상품으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불교 성지 순례길 탐방코스는 당일,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총 31개 코스로 구성했다. 영광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를 시작으로 백수해안도로, 칠산타워, 불갑사 템플스테이 등 서북부권 코스와 구례 산수유마을, 지리산 노고단, 연곡사, 운조루, 화엄사 템플스테이 등 코스가 있다. 외국인 문화체험으로도 각광받는 사찰 템플스테이, 올여름이 아니더라도 떠나고 싶은 이색체험이 될 것이다.

광주ㆍ전남 주요 사찰 여름 템플스테이

 사 찰

일정

주제

연 락 처

 광주 증심사

8.16~22, 8.29~31

빛나다 심(心), 휴(休), 우리 함께

062)226-0108

 광주 무각사

8.10~17, 8.23~31

여의산 색(色), 휴(休), 기(氣)

062)383-0107

 영암 도갑사

8.10~31

도갑사 氣차게 놀자

061)473-5122

 해남 대흥사

8.12~14, 8.20~21

디디고 템플스테이

061)535-5775

 해남 미황사

8.13~20

여여(如如)템플스테이(참사랑의 향기)

061)533-3521

 강진 백련사

8.16~31

숲과 벽화이야기

061)432-0837

 보성 대원사

8.10~31

나를 보게 하소서

061)853-1755

 완도 신흥사

8.2~18

도(島)도(島)한 신흥사 템플스테이

061)554-2022

 구례 화엄사

8.11~12

나는 참 예쁘다

061)782-7600

 구례 천은사

8.20~21

걸어라 마음아

061)781-4800

 구례 연곡사

8.10~20

지리산 연곡사에서 몸休, 마음休

061)782-1017

 순천 송광사

8.15~31

쉬∼∼ 내마음 보기

061)755-0107

 순천 선암사

8.13~14, 8.20~21, 8.27~28

다만 꽃이 되어

061)754-6750

 영광 불갑사

8.10~31

행복한 여행

061)352-8097

 장성 백양사

8.18~20

참사람의 향기, 아름다운 인연

061)392-0434

 화순 쌍봉사

8.10~31

두배 두배 건강두배

061)372-3765

 여수 흥국사

8.11~31

국궁과 명상체험

061)685-5633

 진도 쌍계사

8.10~31

우리마음의 힐링

061)542-1165

마실이야기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