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스님들 공양은?

김희연 기자

음력 정월대보름(1월15일) 스님들의 공양 메뉴는 뭘까.

불교에서 정월대보름은 스님들이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90일간 수행하는 동안거 해제일이기도 하다. 이때 스님들은 묵은나물이 주가 되는 공양을 통해 참선으로 약해진 소화기관을 다스리고, 부럼으로 부족한 지방을 섭취한다. 사찰에선 오랜 전통으로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고 오곡밥과 나물을 김에 싼 복쌈을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정진을 다짐한다.

정월대보름 스님들 공양은?

불교에서는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시주할 물건을 올리는 의식을 공양이라고 한다.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불공(佛供), 부모에게 공양하는 것을 부모공(父母供), 스승에게 공양하는 것을 사공(師供)이라고 한다.

스님들은 식사하는 것을 ‘공양한다’고 한다. 누군가가 공양한 음식을 먹으며 고마운 마음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또 공양할 때 외우는 다섯 구의 게송, ‘오관게’가 있다. 쉽게 풀어보면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이다.

사찰음식전문점 가운데 서울 종로에 자리한 발우공양은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전통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발우공양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19일~23일 4일간(일요일 휴점) 모든 메뉴에 9가지 묵은 나물과 연자오곡밥, 부럼을 제공한다. 호박, 취, 가지, 고구마순, 토란대, 다래순, 피마자잎 등의 묵은 나물과 오곡밥을 선보인다. 전국의 사찰에서 만든 묵은 나물을 사찰의 전통조리법으로 조리하고 연꽃 열매인 연자를 넣어 오곡밥을 만들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성효스님은 “한국의 사찰은 음력문화권의 전승 주체로 체계적으로 세시풍속을 이어가며 변화하는 음식문화 속에서 전통음식을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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