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20만원대 - 온 가족이 즐기는 여름 캠핑

“캠핑 붐이 불면서 캠핑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만 운영되는 곳이 많아서 안타까워요. 제가 제대로 힐링이 되는 캠핑장 두 곳을 알려드릴게요.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고 여름에 딱 어울리는 곳입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 텐트를 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시원한 캠핑을 즐길 수 있어요.” -장성필(카페 ‘캠핑클럽’ 매니저)

경북 봉화 나무네 숲 캠핑장 나무네 숲 캠핑장은 일곱 살 꼬맹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이 포근한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곳이다. 낙엽송, 잣나무, 밤나무가 울창한 이곳은 숲 속의 놀이터 같기도 하다. 광활한 면적의 캠핑장은 아니지만 사이트 간 거리가 널찍해 편안함을 준다. 청량산의 맑은 공기는 덤이다. 사이트당 1일 3만원, 2일 이상 머물 경우 1박당 2만원이다. 주소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로 763-81 문의 010-7144-4200, cafe.naver.com/namunesup
강원 평창 마가리 캠핑장 잣나무 숲에 계곡을 끼고 자리한 작은 캠핑장. ‘마가리’는 골짜기의 맨 위 끝자락 오두막을 말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흥정계곡이 흐르고 있어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딱 좋은 피서지이기도 하다. 자동차로 10~15분 거리에 이효석 문화마을, 허브나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연계코스를 짜도 좋겠다. 사이트당 1일 3만5,000원, 2일 이상 머물 경우 1박당 3만원이다.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전나무골길 224-10 문의 010-9263-0452

풍경에 취하는 섬진강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
“섬진강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해보세요. 안전한 자전거길이 따로 마련돼 있어 여행하기에 딱 좋습니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전북 임실의 섬진강 생활체육공원과 전남 광양의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자전거도로입니다. 총 154km에 이르는 구간으로 전국 자전거길 가운데서도 자연미를 가장 잘 살렸죠.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장터 구경도 잊지 마세요.” -김경호(자전거 마니아)

주변 볼거리
곡성 기차마을 맑고 깨끗한 섬진강이 흐르고 구철로(폐선)를 이용한 기차가 달리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3,000원(비수기 2,000원)을 내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장미공원, 음악분수대, 동물농장, 증기열차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잔디광장과 원두막이 있어 잠깐 쉬어 가기에도 좋다.

순창 향가터널과 향가유원지 일제강점기 때 쌀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철로를 가설하기 위해 만들어진 향가터널. 식민지의 애환이 서린 이곳은 여름에도 시원해 꽤나 인기 있는 코스다. 터널을 지나면 고즈넉한 향가유원지를 만날 수 있다. 다리 위에 올라 아름다운 섬진강 물줄기를 내려다보는 것을 잊지 말자.

하동 화개장터 구례에서 남도대교를 건너면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에 갈 수 있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주전부리부터 약초까지, 장터에는 없는 게 없다. 흥겨운 노랫가락이 들려오고 어르신들이 리듬을 타는 모습이 정겹다. 맑고 개운한 재첩국 한 그릇 먹고 나면 피로가 사르르 풀린다.
문의 우리가람 이용도우미(1577-4359, www.riverguide.go.kr)

템플스테이와 함께하는 휴가, 멀리 갈 필요 없어요!
“직업상 생활이 굉장히 불규칙해요. 식사도 제때 못하고 밤에 잠드는 시간도 일정하지 않죠. 저처럼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 분들에게 템플스테이를 추천해요.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몸의 패턴을 온전하게 돌릴 수 있거든요. 목탁 소리를 듣고 향 내음을 맡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요. 특히 제가 머물렀던 진관사를 추천합니다. 도심 가까이에 있어 부담 없이 갈 수 있어요.” -김경화(방송작가)

진관사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진관사는 예로부터 서울 근교의 4대 명찰로 손꼽혀왔다. 도시민에게 가까운 휴식처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사찰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잠시 바쁜 일상을 벗어나 세속의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휴식형과 불교문화 체험형으로 나뉘며, 방학 기간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성인 7만원, 청소년·어린이 5만원이다.
주소 서울 은평구 진관길 73 문의 02-388-7999, www.jinkwansa.org

부모님과 아리랑 열차 타고 정선 한 바퀴
“최근에 A-train 아리랑 관광열차가 새로 개통했어요. 정선은 기존에도 여행지로서 매력 있는 곳이었지만 열차가 생기면서 그 매력이 배가됐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기차 내에서 부채춤, 장구 공연이 진행되니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이 될 거예요. 아우라지, 정선 5일장 등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선으로 떠나보세요! 렛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에서 더 다양한 여행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반영남(청량리역 여행센터장)

1박 2일 정선 여행 코스 (패키지 가격 13만원부터)
1일 아우라지 → 정선 레일바이크 → 옥산장
아우라지 산으로 둘러싸여 땅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서 예부터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목재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뗏목터였던 아우라지에서는 각지에서 모여든 뱃사공의 아리랑 곡조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정선아리랑의 가사가 유래되기도 했다.

정선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달리는 네 바퀴 자전거다. 아우라지에서 구절리까지 철길을 달리며 계곡과 협곡 사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옥산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에서 소개해 유명해진 숙박시설. 밤이 되면 주인 할머니의 구성진 정선아리랑 공연을 감상하고 다양한 돌(수석)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맛보는 곤드레밥도 일품이다.

2일 병방치 스카이워크 → 정선 5일장 → 화암동굴
병방치 스카이워크 해발 583m 높이의 전망대에서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한 밤섬과 동강의 유려함을 조망할 수 있다. 바닥이 유리로 돼 있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절벽 끝에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 것!

정선 5일장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정선 장터에서는 신선한 나물들과 제철 식품을 판매한다. 여름에는 찰옥수수와 감자가 시장을 가득 메울 예정. 매달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만 열리니 여행 전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화암동굴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던 광산으로 현재는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라는 수식을 얻었다. 1,803m의 길이를 자랑하는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운영된다. 전체 관람 구간은 5개로 나눠져 있으며 주제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교육 현장이 될 것이다.

Tip 독특한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
해남 미황사 자기 조절을 통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를 운영한다. 매달 한 번씩 4박 5일(길게는 7박 8일) 동안 열리며 대부분의 일정이 묵언으로 진행된다. 몸과 마음의 청정을 목표로 매일 6시간씩 진행되는 참선수행과 매일 수행을 보고하고 조언을 듣는 수행문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비는 47만원이며 일반 템플스테이는 1박당 5만원이다. 문의 061-533-3521

용인 법륜사 꿈과 희망을 찾아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는 ‘Dream 드림’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꿈을 퍼뜨리는 종소리를 듣고 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꿈을 구체화해 유등을 띄워보기도 한다. 한창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참여하면 좋은 프로그램이다. ‘Dream 드림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매달 넷째 주 주말에 운영된다. 참가비는 성인 6만원, 초·중·고생 3만원이다. 문의 031-337-2703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곡성군청, 나무네 숲 캠핑장, 마가리 캠핑장, 불교문화사업단, 순창군, 옥산장, 정선군청, 진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