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연휴 분당 도심 속 사찰 나들이

2015-05-26 10:49:33 게재

여보게,

그 짐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게나



길거리에 조롱조롱 매달린 오색 연등이 곧 석가탄신일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이번 석가탄신일(5월 25일)은 월요일로 연휴다.
올해도 뭐에 쫓기듯 힘겹게 달려온 당신,
을미년의 중간 지점에서 조용한 사찰을 찾아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굳이 먼 곳까지 떠날 필요도 없다. 분당 도심 속 사찰 나들이로도 충분하니까.

아기자기한 정원 품은 판교동 영운정사

비구니 사찰인 영운정사는 판교동에 있는 아담한 작은 사찰로 조계종 제1교구 말사로서 1982년에 건립되었다. 2003년 정부의 판교 신도시 개발 선포로 사찰이 강제 철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분당 판교 도심 속의 전통사찰로 많은 불자들을 맞고 있다. 다도 문화 보급을 위한 죽림선다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영운정사에서 이어지는 금토산 산책길로 마당바위까지 오르는 산책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조금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떤다면 도심에서의 해맞이도 가능하다.

깊은 산속의 조용하고 아늑한 분당동 대도사

율동공원 인근의 삼진산 속에 위치한 대도사는 도심이지만 깊은 산속처럼 조용하고 아늑하게 수행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도사 인근에 주차장이 있으나 율동공원 주차장에 차를 놓고 야트막한 산길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율동공원에서 대도사 올라가는 길 중간 중간 축구장,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대도사 아래로 시원한 계곡이 흘러 아이들과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에 좋다. 대도사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전통찻집 ‘숲 속의 작은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연근, 마, 팥이 들어간 ‘연꿀빵’도 별미.

불곡산행에 운치를 더하는 구미동 골안사

골안사의 원래 이름은 불곡사였으나 분당 신도시 개발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때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곳의 옛 지명인 ‘골안’을 따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입구 도로변에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지장보살상이 있고, 경내에는 대웅전·산신각·요사채 등의 건물이 있다. 대웅전 안에 봉안된 삼존불 가운데 중앙의 본존불은 원래 석불(石佛)을 도금한 것이 특징. 불곡산 등산로에 자리하고 있어 골안사 옆 등산로를 따라 가다 보면 불곡산 정상 및 구미동 대광사까지 산책이 가능하다.

분당에서 템플스테이 가능한 곳

지난달 전통명상수련센터를 개관한 구미동 대광사는 수도권 최대의 전통사찰로 부처님이 있는 골짜기를 품은 산이라는 이름답게 불곡산(佛谷山)에는 골안사와 함께 대광사가 자리 잡고 있다.
분당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수행프로그램’, ‘불교문화체험’, ‘전통문화체험’, ‘자연생태체험’ 등으로 구성되며 1박 2일뿐만 아니라 당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31-715-3000

<분당 용인 사찰 소재지 정보>

사찰명 소재지
영운정사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517
대도사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20-1
골안사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39
대광사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295
하얀마음선원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60-1
원적정사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 산71-1
봉국사 성남시 수정구 태평2동 216-2
와우정사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산43
법륜사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당리 243-2
서광사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523
미륵사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680
관음사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658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