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입안 가득 자연의 향, 정갈한 맛에 푹 빠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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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즐기기

두릅전병
흔히 ‘절밥’으로 불리는 사찰음식이 인기다.

육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풍미를 최대한 살린 채식 위주의 식단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유기농, 무공해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찰음식 열풍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조계종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의 ‘발우공양’을 포함한 5개의 사찰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발우공양은 예약 없이는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발우공양을 찾는 손님 3명 중 1명은 외국인”이라며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찰음식의 인기는 직접 배우고 싶다는 열의로 이어져 전국 각지에서 사찰음식 강좌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사찰 등 불교계에서 운영 중인 사찰음식강좌는 30여 개에 이르고, 유행에 민감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사찰음식 만들기 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조계종은 서울 진관사, 경북 의성 고운사, 경남 산청 금수암 등 전국 7개의 사찰을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지정했다.

냉이밥
사찰음식의 특징은 자극적인 맛을 내는 오신채(五辛菜·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사용하지 않고, 버섯 다시마 들깨 날콩가루를 이용한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천연조미료는 사찰음식 특유의 정갈한 맛을 내는 비결로 꼽힌다.

불교문화사업단은 올봄 제철 채소를 이용한 추천 사찰음식으로 ‘냉이밥’과 ‘삼색두릅전병’을 꼽았다. 봄에 먹는 인삼이라고도 불리는 냉이는 무기질과 비타민A가 풍부해 춘곤증을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산사에서 채취한 냉이와 표고버섯, 다진 당근을 더해 양념장에 비벼먹는 냉이밥은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사찰음식”이라면서 “밀전병과 함께 살짝 데친 두릅을 곁들인 삼색두릅전병을 함께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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