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쉬어라…치유하라…
템플스테이, 명상에 빠져 마음을 달래고…국내외 여행, 낯선 곳에서 나를 돌아보고
템플스테이, 명상에 빠져 마음을 달래고…국내외 여행, 낯선 곳에서 나를 돌아보고
고민하던 유씨는 여행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 수험생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씨는 "그동안 수능 준비에 바빴던 아들과 함께 템플스테이 명소를 알아보고 있다"며 "아들과 오랜만에 갖는 여유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템플스테이는 최근 '힐링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소 도심에서 쉽게 체험하지 못했던 자연 속 명상과 음악치료를 비롯해 돌탑쌓기, 공양 등과 같은 불교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험생을 위한 '맞춤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각 사찰은 수험생과 예비 수험생 30명, 그리고 가족 등 동반자 1인에 한해 선착순 접수를 하고 있다. 수험생 참가비는 5만원이며, 동반인은 무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행사를 통해)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인생을 구상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가족이 함께 집 주위 공원을 찾아 등산로를 함께 거니는 것으로도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로를 따라 산책하다보면 한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공원 속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예술 산책로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수험생들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심리적으로 멀어지기 쉽다"며 "'힐링' 행사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감정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을 위한 음악 공연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수험생과 가족의 기분 전환을 위해 오는 30일 다양한 민속음악과 국악을 접목한 퓨전국악 공연을 연다.
국악을 낯설게 느끼는 청소년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국악을 접하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공연에서는 인도네시아 민속악기인 가믈란을 국악기로 재현하고, 영국의 록그룹 비틀즈의 유명곡 'Hey-jude' 등을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수험생은 50% 할인혜택을 받아 1만원에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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