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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 Life] 수험생과 가족이 함께 힐링여행

입력 : 
2013-11-22 16:08:30
수정 : 
2013-11-24 13: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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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쉬어라…치유하라…
템플스테이, 명상에 빠져 마음을 달래고…국내외 여행, 낯선 곳에서 나를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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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능 보느라 고생한 아들을 위해 가벼운 여행이라도 떠나볼까.'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유 모씨(48)는 아들과 함께 잠깐 여행이라도 다녀올 생각이다. 고교 입학 후 내신관리와 수능준비에 매달린 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면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고민하던 유씨는 여행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 수험생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씨는 "그동안 수능 준비에 바빴던 아들과 함께 템플스테이 명소를 알아보고 있다"며 "아들과 오랜만에 갖는 여유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템플스테이는 최근 '힐링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소 도심에서 쉽게 체험하지 못했던 자연 속 명상과 음악치료를 비롯해 돌탑쌓기, 공양 등과 같은 불교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험생을 위한 '맞춤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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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템플스테이.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는 다음달 7~8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그냥 다 괜찮아' 행사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음악 치료와 긍정명상 등 심신을 다스릴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다.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법주사 주변의 자연을 만끽하면서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같은 달 21~22일에는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수험생과 예비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알림ㆍ다림ㆍ누림' 행사가 열린다. 짧지 않은 기간 수능을 준비하느라 지친 학생들과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 등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촛불명상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돌탑쌓기, 공양, 108배 등 수험생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불교의식 관련 행사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각 사찰은 수험생과 예비 수험생 30명, 그리고 가족 등 동반자 1인에 한해 선착순 접수를 하고 있다. 수험생 참가비는 5만원이며, 동반인은 무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행사를 통해)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서 앞으로 인생을 구상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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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가까운 국내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도 좋다. 수험생 대상 여행상품들을 활용하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제주항공은 수험생 대상 특가 행사를 한다. 12월 20일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등 국내선요금을 77% 할인해준다. 또 12월 21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국내선은 50% 할인해준다. 동반인 1인은 50% 할인율이 적용된다. 할인기간은 내년 1월 28일까지다. 연말 성수기(올해 12월 30일~내년 1월 1일)는 제외된다. 이 이벤트를 이용하려면 동반 가족과 수험생 일정이 동일해야 한다. 또 탑승수속 시 수능 수험표와 가족증명서류 등을 제시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여행 상품도 나와 있다. 롯데관광은 이번에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내년 2월 28일까지 해외 여행상품을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가족 등 동반인에게는 7% 할인 혜택을 준다. 레드캡투어 여행사는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을 8일 동안 돌아다니는 유럽 여행상품을 5% 할인해 준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가족이 함께 집 주위 공원을 찾아 등산로를 함께 거니는 것으로도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로를 따라 산책하다보면 한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공원 속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예술 산책로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수험생들은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심리적으로 멀어지기 쉽다"며 "'힐링' 행사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감정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을 위한 음악 공연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수험생과 가족의 기분 전환을 위해 오는 30일 다양한 민속음악과 국악을 접목한 퓨전국악 공연을 연다.

국악을 낯설게 느끼는 청소년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국악을 접하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공연에서는 인도네시아 민속악기인 가믈란을 국악기로 재현하고, 영국의 록그룹 비틀즈의 유명곡 'Hey-jude' 등을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수험생은 50% 할인혜택을 받아 1만원에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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