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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힐링여행] 테마형 템플스테이에서 나를 찾는다

입력 : 
2013-07-15 07:00:06
수정 : 
2013-07-15 09: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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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명품 템플스테이’만 콕 집어 소개해 드리는 귀염둥이 동자승 ’템피(Temppy)’입니다. 휴가철, 어디로 갈지 고민이 많으시죠? 그래서 준비합니다. 붐비지 않고, 힐링하면서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예약 걱정 필요 없는 곳, 따가운 햇살까지 숲 그늘에 묻히는 곳, 바로 템플스테이입니다. 물론, 아직 휴가 계획 세우지 못하신 분들께만 공개합니다. 왜냐고요? 소문나면 붐비니까요. 요즘 템플스테이 상상초월이다. 쫄쫄 굶고 불경이나 외우다 오는 곳, 절대 아니다. 심심할 틈 없는 고급 힐링 프로그램들이 내내 이어진다. 테마도 있다. 여름 휴가 기간 단식을 도와주는 다이어트형이 있는가 하면 바둑 필살기를 가르쳐 주는 놀라운 곳도 있다.

1. 깨달음의 바둑 템플 서광사 바둑 마니아들, 휴가라고 멀리 갈 것 없다. 충남 서산의 천년 고찰 서광사에 푹 박혀, 힐링하면서 바둑이나 실컷 두고 오면 된다. 프로그램 이름도 끝내준다. 각수삼매. ’깨달음의 한 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의미다.

맞다. 템플스테이나 바둑이나 궁긍적인 종착역은 같다. 결국, 깨달음을 위한 길이다.

이 사찰이 유명세를 탄 건 순전히 주지스님 덕이다. 사찰의 주지는 도신 스님. 음악 앨범 5집까지 낸 노래하는 스님으로 통한다.

시설도 명품급이다. 대리석 깔린 화장실부터 전자식 계시판이 달린 바둑 강당까지 없는 게 없다. 공양도 뷔페식이다. 그냥 골라 먹으면 된다. 각수삼매 프로그램 외에도 힐링 뮤직 템플스테이, 미소통 템플스테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는 길 : 충남 서산시 읍내동 556

www.seogwangsa.or.kr / (041)664-2002

2. 무술 수련의 메카 경주 골굴사 방학 시즌, 그냥 보낼 수 없다. 그래서 이곳, 방학 때마다 붐빈다. 장소는 경주 골굴사. 이름하여 ’선무도 화랑 템플스테이’다.

사실 골굴사는 선무도의 총본산이다. 6세기 무렵 신라시대 서역에서 온 광유성인 일행이 함월산에 정착하면서 12개 석굴로 가람을 조성해 만든 사원이라는 것. 묘한 건 석회암 절벽을 깎아 만든 대한민국 유일의 석굴 사원이라는 점이다.

석회암 절벽에는 석굴로 여겨지는 구멍이 곳곳에 뚫려 있는데 맨 꼭대기에 마애여래좌상 조각이 놓여 있다. 높이 4m, 폭 2.2m의 이 불상이 보물 제581호다.

선무도는 유에서 강으로 발전한다. 마치 택견의 몸놀림 같다. 원래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아나파나사티’라는 호흡법을 중심으로 한 참선 수행법이다. 여기에 선기공과 선무술을 가미해 강으로 나아간다. 다음달 24일까지가 선무도 화랑 템플스테이 기간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함월산의 달빛 명상과 함께 명상, 솔잎 따기, 국궁, 요가, 호신술 등이 포함된다. 참가비는 1박2일 기준 4만~5만원 선. 선무도만 따로 체험하는 코스도 있다.

▶가는 길 :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산 304

www.golgulsa.com / (054)745-0246

3. ’엉뚱이’를 위한 단식의 사찰 육지장사 ’엉뚱이’(엉덩이가 뚱뚱한 사람)들의 고민을 단박에 날려주는 놀라운 사찰, 경기도 양주 육지장사다. 다이어트로 워낙 유명해 애칭이 다이어트 사찰이다. 이곳은 접근성이 최대 강점이다. 광화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는다.

프로그램은 3가지. 휴식형, 체험형, 단식형 템플스테이로 나눠진다. 특히 지금이 시즌이다. 비만 해소를 위한 체험형 건강 힐링 사찰로 입소문이 나면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곳의 핵심 프로그램은 쑥뜸. 쑥 단지에 불을 지펴 단전에 올려두고 1시간여를 누워 있으면 된다. 이 효과가 놀랍다. 평균 체온을 1도 이상 올려 놓아 자동 면역력을 극대화해 준다는 게 사찰의 설명이다.

공양(끼니)은 다이어트용 특식이다. 사과와 당근을 갈아만든 주스에 이 사찰만의 비법, 천연 첨가물이 들어간다. 강도 높은 허리 운동, 108배와 연이어지는 원족(나들이)까지 소화하고 나면 어느새 살이 쏙 빠진다. 체험 프로그램 1박2일형은 5만원. 2박3일 프로그램은 10만원 선이다.

잊을 뻔했다. 프로그램 끝내고 돌아오는 길엔 ’양주 한우마을’의 야들야들한 고깃집들이 버티고 있으니 절대 피해갈 것.

▶가는 길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294-3 도리산. www.yukjijangsa.org / (031)871-0101

[신익수 여행ㆍ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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