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 묵언수행 앞두고 ‘2030 마음치유 템플스테이’ 가져

김석종 선임기자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그 방법을 알고 싶어요.” “내려놓는다는 것은 힘들었고 상처가 됐던 일들을 없애려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어 하는 나를 받아들이고 허락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의 공간이 열리면서 괴로움과 내가 하나가 돼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불교계 대표적인 ‘힐링 멘토’인 혜민 스님(사진)이 묵언수행을 앞두고 20~30대와 마음을 나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5~7일 충남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2030 마음치유 템플스테이’를 열었다. 4월부터 ‘트위터 묵언’에 들어간 혜민 스님은 “당분간 묵언수행 하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 올가을에는 국내 조용한 절에서 ‘산철 결제’ 수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혜민 스님 묵언수행 앞두고 ‘2030 마음치유 템플스테이’ 가져

이번 템플스테이는 취업문제와 경제난, 학업 등 미래가 불안한 2030 세대를 위한 자리다. 인터넷으로 접수한 1000명이 넘는 신청자 사연 가운데 선정된 학생, 주부, 직장인 등 150명이 참가했다. 템플스테이는 영화 <길 위에서> 상영과 불교 문화와 예절 배우기, 예불, 좌선, 걷기 명상과 음악 명상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혜민 스님 강연과 ‘행복한 묻고 답하기’ 시간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있는데 재화나 물질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실상에서 무소유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나요?” “무소유는 소유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것에 특별한 애착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가져야 하지만 너무 과하면 주객이 전도돼 힘들어지기 때문에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행복합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2박3일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걷기 명상, 사찰음식 등을 접하며 진정한 마음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혜민 스님은 이 행사를 마지막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혜민 스님은 올가을 교수로 재직 중인 미 햄프셔대 강의도 쉬고 하안거와 동안거 사이 ‘산철 결제’ 수행(3개월)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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