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과정 정식과목으로 편성…“건강함에 매료”

세계 3대 요리학교에서
돌나물김치 등 6가지
사찰음식 조리법 소개
사찰음식 역사와 특징
학생들 질문 쇄도 ‘눈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4월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사찰음식 정규강의.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스님이 사찰음식 요리법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4월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사찰음식 정규강의.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스님이 사찰음식 요리법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찰음식이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정규 교육과정에 최초로 진출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 단장 원경스님)은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를 대상으로 사찰음식 정규강의를 427일 진행했다.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이름난 르 꼬르동 블루에 사찰음식 강의가 정규 학위과정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 편성은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문화사업단은 201810년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에서 사찰음식 특강 및 만찬을 성료한 이후 이러한 제안을 받았다.

이후 문화사업단은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이정우),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도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의 채식 전문 조리 과정(Plant-Based Culinary Arts)’에 한국 사찰음식 강의를 한 학기에 정규강의로 2회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른 첫 강의는 27일 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 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이뤄졌다. 강의는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스님이 맡았고, 영어 순차 통역으로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됐다.

법송스님은 사찰음식의 특징과 역사, 봄나물 소개로 강의를 시작하며 한국의 사찰음식이란 몸과 마음이 어우러진 음식, 자연과 인간,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음식이다. 특히 그때그때 계절에 맞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쑥 버무리, 엄나무순 콩가루 된장국, 돌나물김치, 취나물, 고수전, 고수 겉절이의 총 여섯 개 사찰음식 소개와 조리법을 강의했다.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재학생들은 법송스님의 시연을 온라인으로 보는 한편, 문화사업단이 사전에 런던으로 송부한 부각을 시식하며 우리나라 식재료를 직접 맛보고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2시간의 강의 후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재학생들은 사찰음식과 채식의 차이, 사찰김치 재료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질문을 이어갔다. 문화사업단은 하반기에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를 대상으로 사찰음식 정규강의를 한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이 온라인 화상으로 협약 기관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이 온라인 화상으로 협약 기관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찰음식은 건강하고 매력적인 조리법
426일 기관 간 협약기념식 진행

한편 강의에 하루 앞서 426일 기관 간 협약기념식도 진행했다. 온라인 미팅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 주영한국문화원 이정우 원장,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조리전공과의 에밀 미네브(Emil Minev) 학과장은 앞으로도 활발한 상호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영국에서 문화사업단과 르 꼬르동 블루 런던캠퍼스 간 업무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정우 원장은 “2018년부터 문화사업단과 손잡고 사찰음식 해외 홍보를 함께해왔다이번 정규강좌 편성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밀 미네브 학과장은 사찰음식은 건강하고 매력적인 조리법으로써, 최근 르 꼬르동 블루를 비롯한 많은 요리학교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사찰음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은 미식 강국인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사찰음식 만찬과 강의, 전시를 진행했던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성과라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우리나라의 사찰음식을 영국에 직접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2018년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교에 마련된 한국 사찰음식 뷔페.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18년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교에 마련된 한국 사찰음식 뷔페. 사진제공=한국불교문화사업단

세계 속의 한국사찰음식
외국 VIP 만찬으로 인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사찰음식이 꾸준히 세계화되고 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통해 매년 해외 곳곳에서 한국 전통문화 홍보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재외공관, 해외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사찰음식을 홍보하고 있다.

사업단이 기획한 각종 전시물, 다국어 홍보영상, 기념품 등 다양한 콘텐츠와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 셰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한국문화 소개행사, 수교 기념일, 국가 이벤트 등에서 사찰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 성격에 따라 VIP 초청 만찬, 전시, 뷔페, 시식회 시연 등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또한 현지 유명 조리학교에서 요리사 지망생들에게 사찰음식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사찰음식 홍보행사는 해마다 열린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 사찰음식의 날 사찰음식 만찬으로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캐나다 오타와, 멕시코 멕시코시티, 이탈리아 로마 및 토리노, 영국 런던, 홍콩,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등의 도시에서 사찰음식을 널리 알렸다. 사찰음식 만찬은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들과 셰프들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식재료와 현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만든다. 음식들은 현지의 그릇과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옻칠 발우에 담겨 한국 고유의 멋을 자아낸다.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사찰음식이 차려지는 뷔페, 현지 조리 전공 학생과 현직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찰음식 강의, 한국 사찰의 전통 공양간과 사찰의 김장문화 및 다도를 보여주는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사찰음식 해외홍보행사와 연계해 연꽃과 단주 만들기 등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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